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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없었다면 '염력'도 없었다"…연상호의 진화

"'부산행' 없었다면 '염력'도 없었다"…연상호의 진화
2016년 개봉해 여름 극장가를 지배한 '부산행'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불모지라 불렸던 좀비물을 상업영화 안에 안착시켰고, 독립영화계에서 '돼지의 왕', '사이비'를 만들며 개성을 인정받은 감독에게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이 영화의 성공은 충무로 장르물의 저변을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비주얼 구현과 사회적 메시지에 관심 많은 한 영화 감독의 세계관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염력'이라는 흥미로운 작품이 나오는 기반이 됐다.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에 이어 또 다른 야심작 '염력'으로 관객과 만난다. 전편이 KTX행 기차에 습격한 좀비를 그렸다면, 신작은 철거촌에 뛰어든 초능력 아빠의 이야기를 다뤘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염력'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으로 흥행 감독이 됐다. 그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영화를 할 수 있는 폭이 조금 더 넓어졌다. 그래서 '염력'이라는 작품도 할 수 있게 됐다"고 전작이 가진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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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염력'은 블록버스터로 만들기 힘든 코미디 장르에다가 많이 사용하지 않은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쓴 영화다. '부산행'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제작이 힘든 프로젝트였다"면서 "오늘 완성된 영화를 보니 '염력'을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염력'은 연상호 감독이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투영된 작품이다.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폭력에 관한 이야기기도 하다.

연상호 감독은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도시개발이라는,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있었고 계속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다뤄보고 싶었다. 보편적인 시스템 문제와 인간적인 히어로와의 대결 말이다. 그것이 대중 영화로서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상상 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월 31일 개봉한다.

<사진 = 김현철 기자>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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