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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나와 결혼해 주겠소?"…알츠하이머 걸린 남편의 두 번째 프러포즈

알츠하이머 걸린 남편의 두 번째 프러포즈
알츠하이머에 걸린 남편의 놀라운 두 번째 프러포즈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호주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지인들과 이웃들 앞에서 다시 한번 사랑을 맹세한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사는 68살 마이클 조이스 씨는 지난 2010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점점 악화해 마이클 씨는 지난 34년 동안 함께한 64살 아내 린다 씨와의 결혼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언어장애 증세까지 보이는 남편을 옆에서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온 린다 씨는 최근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2주 전, 마이클 씨가 평소보다 안절부절못하며 자신을 찾자 린다 씨는 남편의 두 손을 꼭 잡고 "무슨 문제가 있냐"고 다정하게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마이클 씨가 린다 씨의 눈을 바라보더니 말을 더듬으며 "나와 결혼해 주겠소?"라고 물었습니다.

린다 씨는 침착하려고 애쓰며 "좋아요. 나도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녀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남편이 다음 날 아침까지도 자신이 청혼한 사실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린다 씨는 "남편은 무질서하게 남아있는 기억들 속에서도 내게 프러포즈했다는 사실만은 잊지 않았다. 이건 우리 부부가 다시 사랑을 맹세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알츠하이머 걸린 남편의 두 번째 프러포즈
알츠하이머 걸린 남편의 두 번째 프러포즈
그녀는 이후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밝히고 사람들에게 결혼식 준비를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사연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지난 20일, 조이스 부부는 소수의 지인과 지역 하객들, 사진작가가 모인 가운데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린다 씨는 "결혼식 날 아침 남편 옆에 누워있었는데, 남편이 눈을 뜨고 처음 한 말이 '바로 오늘이구려'라는 말이었다"며 "일주일 동안 결혼하기로 한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것은 정말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소중한 친구들과 고마운 사람들 앞에서 다시 평생의 사랑을 약속한 그 날은 내 생에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Daily Mai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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