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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벽에 있는 욕조 본 순간 "아!"…드러난 충격적 고문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이 흥행하면서 30년전 물고문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당시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제작진이 만나봤습니다.

'1987' 영화를 본 그는 30년 전 기억이 되살아나 가슴이 먹먹하다고 말했습니다. 1987년 당시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그에게 갑자기 형사들이 와선 급히 왕진을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레지던트들이 가는 왕진을 교수인 그를 데리고 가는 것부터 이상했다고 합니다.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남영동 대공분실이었고 현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물을 마시다가 갑자기 숨을 안 쉬었다는 경찰의 설명은 의심스러웠고 벽 쪽에 있는 욕조를 본 순간 그에게 모든 진실이 보였습니다.

30분간의 심폐소생술에도 아무 반응이 없는 박종철 군을 경찰은 계속 병원으로 옮기라고 했습니다. 사망장소를 남영동 대공분실이 아닌 병원으로 남기기 위한 거라는 걸 그는 직관적으로 알았습니다.

그날 이후 그에 대한 감시가 시작됐고 검찰 조사에 이어 신길동 대공분실에도 끌려갔다고요. 그리고 경찰은 박종철 군의 사인을 쇼크사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화가 났지만,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게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의 감시를 피해 접근한 기자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의 증언으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역사를 바꿨다고 말하지만, 그는 박종철 군을 살리지 못했다며 스스로 실패한 의사라고 말합니다.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다.", "공연히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며 그를 비난했던 사람들도 많았다고요. 하지만 오 씨는 그날의 결정을 후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그는 3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양심을 지키는 평범한 시민들이 위기의 순간에 역사를 바꿔나갈 거라고 믿습니다.

▶ 1987년, "팬티만 입은 학생이 물에 젖어 숨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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