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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흑염소 불법포획…건강원 팔려가다 '구사일생'

<앵커>

무인도에 살던 흑염소들을 잡아다가 건강원에 팔려던 어민들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흑염소들은 다시 무인도로 돌아갔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흑염소 수십 마리가 줄에 묶인 채 어선 갑판 위에 엎드려 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들도 겁에 잔뜩 질려 배 한 쪽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근처 어촌 마을 주민들이 무인도에서 몰래 붙잡아 육지로 들여오려던 흑염소들입니다. 이 흑염소들은 십수 년 전 서해의 한 무인도에 방목된 뒤 주인 없이 무리 지어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실을 안 어민 3명이 무인도에 들어가 흑염소 57마리를 붙잡아 건강원에 팔려고 했던 겁니다.

[한일규/보령해경 수사계장 : 그물을 한 300미터 길이, 높이는 보통 2미터, (이 그물로) 염소 다니는 길목을 차단하는 거예요. 그 상태에서 사람이 직접 포획이 가능하죠. 도망을 못 가니까.]

제보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대천항으로 들어오던 어선을 발견해 A 씨 등 3명을 입건하고 흑염소들을 원래 있던 무인도로 돌려보냈습니다.

해경은 주인 없는 야생동물이라도 함부로 포획하면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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