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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퇴 압박' 원세훈, 이상득에 억대 특활비 건네"

<앵커>

검찰이 오늘(2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전 의원도 억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겁니다. 여기까지는 다 알려진 거고 SBS가 단독 취재한 내용이 더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국정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 때문에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이런 여론을 무마해 달라는 대가로 원 전 원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서울 성북동 이상득 전 의원의 자택입니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검찰 수사관들의 압수수색 직후 이 전 의원이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세 번째 검찰 수사로 이번에는 억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챙긴 혐의입니다. 검찰은 특히 돈을 받은 시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2월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국정원 직원이 침입했다 들켰습니다.

국정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여권에서조차 원세훈 국정원장에 대한 파면 요구가 나왔습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 관계자가 현역 의원인 이 전 의원을 찾아가 억대의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원세훈 원장이 사퇴 무마를 위해 청와대와 국회에 영향력을 행사해주는 대가로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 김희중 전 실장에 이어 이상득 전 의원의 등장으로 검찰이 추적하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경로는 하나 더 늘었습니다.

검찰이 뇌물 혐의로 원세훈 전 원장을 압박할 카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특수활동비 상납의 실체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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