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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는데 바다 건너 강릉까지…日서 온 황새

<앵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황새가 최근에 강원도 강릉에서 두 마리가 같이 발견됐습니다. 한 마리는 일본에서 또 한 마리는 러시아에서 온 걸로 보이는데 사연이 깊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사냥한 커다란 물고기를 놓고 서로 실랑이하는 황새 2마리 지난해 11월 처음 발견된 이후 두 달 넘게 이 하천에 함께 머물고 있습니다.

그중 한 마리는 왼쪽 다리엔 붉은색과 노란색, 오른쪽 다리엔 노란색과 검은색 가락지가 채워져 있습니다.

확인 결과 이 황새는 2016년 봄 일본 효고현 야부시에서 인공 부화해 방사된 수컷입니다. 방사 당시 일본 초등학생들은 "앞으로 나아가라"는 뜻의 '스스무'라는 이름을 붙여 줬습니다.

이후 1년 넘게 관찰되지 않아 죽은 것으로 추정됐지만, 바다를 건너 강릉까지 날아온 겁니다. 반면 다리에 가락지가 없는 다른 황새는 러시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윤종민 박사/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 일본에서 온 개체는 한국에서 텃새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러시아에서 온 개체는 우리나라에서 월동하기 위해서 찾아 왔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스스무의 생존 소식이 알려지자 스스무를 방사했던 초등학생들은 응원의 편지까지 보내왔습니다.

[박효재/강릉시청 녹색성장과 : 이 황새를 다시 발견해 줘서 매우 고맙다. 같이 야생 황새가 짝을 이루거나 함께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세계적으로 번식 가능한 것으로 추정되는 황새는 2천400여 마리, 국내에서는 2015년 이후 17마리를 방사했는데 현재는 21마리가 생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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