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입막음' 수사 윗선으로…권재진 소환 임박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빠르게 윗선을 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거나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민간인 사찰 사건을 폭로한 장진수 씨에게 입막음조로 '관봉'을 전달한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소환했습니다.

류 전 관리관은 지난 2012년 수사 당시 장인이 준 돈을 전달했다고 말했지만 최근 수사팀과의 전화 통화에서 과거 거짓 진술을 했다며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장 전 비서관은 여전히 돈을 받은 적도, 건넨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장 전 비서관의 집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는 등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장 전 비서관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을 바꿔 내일(22일) 다시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입막음을 지시한 '윗선'도 곧 윤곽을 드러낼 전망입니다.

검찰은 김진모, 장석명 두 전직 비서관의 직속 상관이었던 권재진 전 민정수석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권 전 수석을 상대로 '관봉' 전달을 지시하거나 알고 있었는지,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