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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들이붓고 불붙여…희생자 대부분 저소득층

모녀 3명, 한 방에서 발견돼

<앵커>

이번 화재 사고의 희생자는 대부분 저소득층의 장기 투숙객이었습니다. 모녀 3명이 한 방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전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출동한 소방차가 좁은 골목길에 막혀 멈춰 섭니다. 화재현장에서 멀찍이 떨어져 물을 뿌려야 했고 소방관들은 소방 호스를 들고 뛰어야 했습니다.

여관 앞 도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폭이 3m 정도밖에 되지 않아 소방차가 가까이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피의자는 출입구와 연결된 1층 복도에 휘발유를 들이붓고 불을 붙였습니다. 여관 주인과 이웃이 소화기로 끄려 했지만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습니다.

[홍원희/인근 여관주인 : 워낙 세니까 소화기가 역부족이야. (소화기) 10개 정도 쓰니까 내가 지쳤어.]

더구나 지은 지 54년 된 낡은 건물은 불을 더 쉽게 번지게 했습니다.

불을 따라 유독가스가 빠르게 번져 잠든 투숙객들 대부분 대피할 시간도 없이 참변을 당했습니다. 불은 또 휘발유로 생긴 유증기를 타고 빠르게 2층으로 번졌습니다.

[전상훈/목격자 : 번쩍번쩍 터지는 소리가 난다 그래서. 옥상에 심하게 타고 있었거든요.]

경찰은 1층 뒤편 쪽문과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화재 당시 열려 있었는지 조사 중입니다. 여관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지만 건물이 작아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희생자 일부는 저소득층의 장기 투숙객으로 알려졌습니다. 1층 한 방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된 3명은 모녀 관계로 하룻밤을 묵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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