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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만에 열린 '임진강 아이스하키 대회'…담긴 사연

<앵커>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겨울, 얼어붙은 임진강에서는 전쟁의 공포를 잠시나마 떨치려고 세계 각국 장병들이 아이스하키 대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66년 만에 임진강에서 이 대회가 재현됐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진강이 얼어붙어 훌륭한 아이스하키 링크가 됐습니다.]

1952년 2월, 임진강 빙판은 아이스하키 링크가 됐고 캐나다를 비롯한 참전국 장병은 나라별로 팀을 이뤄 국제 아이스하키 대회를 열었습니다.

임진 클래식입니다.

그때의 주역인 캐나다 노병 클로드 샤를랭, 데니스 무어, 존 비숍이 66년 만에 임진강 빙판 위에 섰습니다.

임진 클래식의 부활입니다.

연대와 고대가 한팀을 이룬 한국팀과 주한 캐나다인들로 꾸려진 캐나다팀이 맞붙었습니다.

노병들은 장병들 기 살리겠다며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 장비를 공수한 당시의 괴짜 캐나다 국방장관, 바람막이 바지 속에 신문, 잡지를 구겨 넣어 경기복 만들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웃고 울었습니다.

[클로드 샤를랭/캐나다 참전용사 : 그때는 아이스하키가 고향을 느끼게 해줬다면 지금은 아이스하키가 한국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유독 심했던 6·25 때 추위와 전사한 전우들을 떠올리면 지금도 고통스럽다는 여든일곱 살 노병.

그러나 한국의 발전상에서 큰 위안을 받는다며 소망 하나를 이야기했습니다.

[데니스 무어/캐나다 참전용사 : 남북이 통일이 되는 날 이곳에 와서 다시 한국의 눈을 밟는 것이 제 유일한 소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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