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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코스닥 연내 1,000 갈 것"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8년 1월 19일 (금)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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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조 원이 넘는 돈, 코스닥으로 확 몰려 16년 만에 최고치
- 중소형주 키움 정책, 바이오주, 기업실적 삼박자 잘 맞아 떨어져
- 코스닥 종목 시가총액이 300조, 셀트리온 35조원으로 10% 차지
- 코스피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코스닥은 셀트리온
- 개인투자자들 왜 재미 못 보나? 종목 선정에 문제 있어
- 6조원 코스닥 시장 개인투자자는 빚내서 투자하며 이자 갚는 중
- 코스닥 활성화 정책, 부실기업 퇴출시키고 질적 성장으로 가야


▷ 김성준/진행자:

한 주 간의 경제 소식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경제 포커스>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요 며칠 사이에 제가 봤던 신문 제목 중에서 제일 재밌는 게, 이게 헤럴드경제 제목인데. 며칠 전입니다. ‘엄마는 아파트, 아빠는 코스닥, 아이는 가상화폐’. 이래서 제가 SNS에 올렸더니 정말 좋아요, 화나요. 하여튼 여러 가지 반응들을 하시더라고요. 요즘 참 골치 아픕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지금 사실은 이렇게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적이 많지가 않았어요. 지난해가 유독 심했고요. 지난해는 예를 들어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면 20배, 그리고 코스닥에 신라젠이라는 종목이 있어요. 여기에 투자했다면 10배가 넘게 벌었거든요. 물론 강남 아파트의 경우는 억 단위의, 수익률에 비하면 사실 큰돈을 갖고 도는 시장이니까 다른데. 그런데 이런 것들이 시장에 유동성이 너무 많습니다. 1,000조원이 넘는 돈이 지금 기웃거리고 있어요. 은행에 묻어놓으면 1% 내외의 이자를 받으니까 이게 어디 갈 것인가, 이 쏠림 현상이 굉장히 심합니다. 그래서 가상화폐 쪽으로 확 풀렸다가 주식 시장이 좋다고 하면 주식 시장으로 확 오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코스닥 시장도 연초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지금 이번 주 16일 날 코스닥 지수가 900선을 돌파했습니다. 이게 16년 만에 최고치예요.

▷ 김성준/진행자:

이 이야기 진행하는데 제가 갑자기 우울해지고 이러죠? 16년 만의 최고치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러다 보니까 이건 뭐지? 사람들이 그렇지 않아도 코스닥이라는 게 개인 투자 비중이 거의 90%가 넘습니다. 워낙에 개인들의 장이었는데. 그러면 왜 이렇게 연초부터, 사실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 주목을 받기는 받았는데. 워낙에 바이어의 쏠림이 많아서. 왜 이렇게 중소형주가 계속 주목을 받고 있느냐, 이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삼박자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정부의 정책, 중소형주를 키우겠다는 정책. 그리고 기업들 실적도 괜찮네. 여기에 바이오주들, 여전히 바이오주들. 이 삼박자가 맞물리다 보니까 연초 보름 동안 1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바이오주라는 게 소위 말해서 제약, 생명과학, 셀트리온, 슬라젠, 삼성바이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삼성바이오는 유가증권 시장에 있지만, 지금 코스닥 종목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바이오 종목이에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저는 주식은 안 하지만 보면 바이오 주식 같은 게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다가 또 어느 날은 10% 포인트 넘게 떨어지고. 정신이 없던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오늘 주식 시장이 18포인트 빠졌는데요. 셀트리온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셀트리온이 많이 빠졌습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코스닥 종목 전체 시가총액 300조 넘었어요. 이 가운데 셀트리온이 35조원 가까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셀트리온이 10%가 넘는다고요? 시가총액이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예. 코스피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코스닥에 셀트리온이 있는데 그 한 개 종목만 그렇고요. 거기에 셀트리온 제약, 셀트리온 헬스케어, 이렇게 셀트리온 3인방이라고 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그냥 코스닥 지수는 셀트리온 지수네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거의 그렇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러다 보니까 사실 연초 되면 증권사들이 전망을 내놓는데. 굉장히 바쁩니다. 지금 수정 전망 내놓고 있어요.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계속 코스닥 더 간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1,000포인트 선까지 간다는 얘기입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러면 사실 지난해에는 코스피가 천정을 뚫었잖아요. 그런데 연초는 코스닥이 뚫을 것이라는 건데. 지금 사실은 전고점을 보면 우리 IT 버블 기억하시죠? 새롬기술. 그 당시 2000년대 3월에 코스닥이 어느 정도였냐면 2,834포인트까지 갔어요.

▷ 김성준/진행자:

그 때 그랬었나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런데 지금 900 해봐야 1/3 수준이라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러면 이렇게 코스닥 조만간, 연내 1,000 갈 것이다. 이른 곳은 상반기에 1,000 갈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그 근거가 무엇이냐. 아까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만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가장 큽니다. 이게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KRX 300이라는 지수를 만드는데. 이런 지수를 만들게 되면 기관 투자가들이 이걸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면서 자금 유입이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코스닥 상장사 기업들 이익전망치를 하나둘씩 계산을 해보니까, 일부 종목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고. 또 물론 이런 수급이 좋아지게 되면 좋아지겠지만 당연히 우려되는 것은. 셀트리온이 다음 달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는 것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코스피 지수 쪽으로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러면 바로 100포인트, 200포인트 확 빠지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겠네요. 10%가 옮겨가는 것이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코스닥이 한 단계 레벨업 되려면 바이오주들에 쏠려있는 현상이 비 바이오주, 예를 들면 IT주라든가 게임주, 엔터테인먼트, 신성장 산업, 신재생 에너지. 이런 것으로 확산이 되어야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어쨌든 시장이 업그레이드되고 그런 것 다 좋은데. 지난 1년 남짓 동안 이런 가파른 상승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재미를 봤나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재미를 못 봤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왜 경제 뉴스는 항상 똑같을까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일단 따져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왜 맨날 상승장에서 소외되느냐. 우선 종목 선정에 문제가 있어요. 개인들이 좋아하는 테마주를 뒤늦게, 뉴스 나오고 난 다음에. 바이오주 좋다고 하면 바이오주도 대장주를 잡는 게 아니라, 실적은 안 되는데 굉장히 테마주로 주가가 술렁거리는 것 있죠. 이런 주식을 잡다보니까. 실질적으로 한국거래소가 통계를 내보니까, 올해 코스닥 지수가 연초 대비 10% 올랐는데 개인 투자자들이 산 순매수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1.5% 올랐다는 것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1.5%요? 그러면 은행 정기 예금 이자보다 안 되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그렇죠. 기관들이 17%, 외국인은 12% 올랐어요. 그러니까 1/10을 못 따라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또 두 번째가 무엇이냐. 개인들은 지금 돈이 없다 보니까 빚내서 투자하고 있다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안 되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이게 신용 장고라고 하는데요. 신용융자가 코스닥에만 6조원 넘게 사상 최대인데. 이게 증권사에서 돈 빌려 주식 투자하시게 되면 기본적으로 5~8% 이자를 물고 플러스 알파 수익이 나야 원금 이자 갚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어렵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코스닥에서 지금 개인이 1.5%라고 하셨나요? 1.5% 수익을 내면서 8% 금리에 대출이자 대고. 그러면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결과적으로 코스닥 시장을 어쨌든 중소기업들, 벤처기업들 성장을 돕기 위해서 정부가 이런 정책을 계속 펴나가는 건데. 과연 그게 바람직하기만 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정말 자금이 필요한, 기술력은 있는데 자금이 필요한 벤처기업들, 스타트업들에게 자금을 주는 것은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이 장난을 칠 수 있는 방편도 되는 것 아닙니까?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코스닥 활성화 대책의 핵심이 크게 세 가지여서. 우선 성장성이 있다면 자본잠식 기업까지도 상장을 허용한다.

▷ 김성준/진행자:

그건 좀 느낌이 위험한데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위험하죠. 두 번째가 3,000억 규모의 상장 펀드 조성해서 연기금과 같은 기관 투자자를 유도한다. 세 번째가 개인 투자자가 코스닥 벤처 펀드에 투자하면 세제 혜택 주겠다. 이것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굉장히 위험한 게. 앞서 제가 얘기했습니다만, 연기금은 600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곳이에요. 그런데 셀트리온 가버리고, 지금 이전 상장한 기업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음도 코스닥에 있다가 갔고요, 네이버도 가버렸고요. 현대중공업도 갔어요.

▷ 김성준/진행자:

현대중공업이 코스닥에 있던 적이 있어요?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있었습니다. 이게 1996년 코스닥 시장 문 연 이후에 46개 기업이 다 가버린 겁니다. 그러면 여기 투자할 게 뭐가 있겠어요? 거기에다가 600조원 굴리는 연기금을 담아라, 사려고 해도 살 종목이 없는데 덩치가 안 맞잖아요. 두 번째가 상장 요건을 완화한다. 이것은 동전의 양면이거든요. 기술력 있는 것은 좋은데 지금 정보도 부실하죠, 실적 나쁜 기업을 연기금에게 사라. 이것은 노후가 걸린 일이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가장 그런 것을 사서는 안 되는 투자자가 연기금이죠.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코스닥 종목 수가 1,200여 개가 넘고요, 코스피는 900개예요. 이미 양적으로는 굉장히 팽창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것을 부실기업은 자연스럽게 빠지게 퇴출시키고, 신생기업을 받아들여서 이런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너무 키우려는. 그런 것이어서 조금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벤처나 성장하는 기업들에 대해서 충분히 자금을 지원해줄 필요는 있습니다만. 너무 그러다가 정말 개인들이 상처를 입거나. 또는 연기금이 무슨 문제가 되거나 이런 것은 절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경제 포커스> 지금까지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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