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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경찰이 '단순 가출'이라며 수사 미루자…직접 헬기 빌려 아들 구한 아버지

[뉴스pick] 경찰이 '단순 가출'이라며 수사 미루자…직접 헬기 빌려 아들 구한 아버지
경찰이 수사를 미적거리는 사이, 아버지가 직접 헬기를 빌려 위험에 처한 아들을 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18일), 미국 폭스 뉴스 등 외신들은 가난한 형편에 사비로 헬기를 띄워 아들을 직접 찾아 나선 아버지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사는 51살 토니 씨는 17살 아들 사무엘이 외출한 지 하루가 지나도록 연락이 되지 않자 걱정이 됐습니다.

지난 13일 토요일 밤, 친구들과 뉴캐슬 근처로 놀러 나간 사무엘이 일요일이 되도록 연락 한 통 없이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겁니다.

토니 씨는 문득 수년 전 인근 지역에서 발생했던 차량 사고가 떠올라 불안했습니다.

당시 실종된 탑승자가 닷새 후 사망한 채 발견되었는데, 혹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든 겁니다.

아들의 연락을 기다리던 토니 씨 부부는 그다음날 15일 새벽 1시 30분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토니 씨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경찰은 "아마도 가출이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수 있다"며 "절차대로 진행하고 있으니 기다리라"는 답변만 늘어놓았습니다.

'아들이 타고 있던 차가 사고가 났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던 토니 씨는 미뤄지는 경찰 수사에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토니 씨는 같은 날 15일 아침 헬기를 빌려 아들의 행방을 수색하기로 하고,헬기 조종사 미첼 씨를 찾아갔습니다.

미첼 씨는 보통 1시간에 1백 2만 원을 받지만 토니 씨는 85만 원밖에 줄 수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그만큼만 받고 수색 비행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수색 20분 만에 고속도로에서 20m 떨어진 수풀에서 아들 사무엘이 타고 있던 차량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헬기 / Fox News ,Seven News
사무엘이 타고 있던 차량이 사고로 수풀로 떨어졌는데, 넓적다리뼈가 피부 밖으로 7cm 이상이 튀어나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던 겁니다.

사무엘은 크게 다친 상황이었지만, 그나마 아버지의 적극적인 수색 덕에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습니다.
헬기 / Fox News ,Seven News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버지가 아들을 살려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러면서 청소년 실종 사건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찰의 미적거리는 태도에 크게 분노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Fox News, Seve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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