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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체감 불가능한 보온성 차이에 열 배 가격

패딩, 체감 불가능한 보온성 차이에 열 배 가격
살아 있는 거위나 오리로부터 잔인하게 다운을 채취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복지 논란이 일고 있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아웃도어 제품의 90% 이상은 여전히 다운 제품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겨울 강추위에 패딩 제품 판매가 급증해 백화점과 아웃도어 업체들의 지난해 11-12월 매출이 30-40% 가량 증가했습니다.

강추위가 길어지면서 봄 상품 준비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1월 중순에도 아웃도어 업체들은 겨울 패딩 제품을 추가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거위털과 오리털 같은 천연 충전재 편중현상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예년의 경우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의 생산품 가운데 다운 충전재 제품에 대한 폴리에스터 계열의 인공충전재 제품 비율은 90:10 정도였지만, 올해는 더 하락해 95:5 정도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공충전재 웰론을 제작하는 세은텍스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샘플제작에 대한 문의만 늘고 있을 뿐, 판매량 자체는 예년과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선 다운과 인공충전재 제품들이 거의 절반씩 시장을 나눠갖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다운 제품의 편중현상이 유독 심한 것입니다.

또, 가격도 다운제품이 인공충전재에 비해 20% 정도 비싼 정도지만, 우리는 최소 서너 배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주요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윤을 많이 남기는 거위털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데다, 고가제품을 신뢰하는 소비자들의 기호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공인시험기관인 KOTITI가 다운 제품과 인공충전재 웰론 제품에 대해, 특정온도를 일정 시간 동안 얼마나 지켜내는지를 살펴보는 보온성을 실험한 결과, 거위털이 94.1, 오리털이 93.9, 인공충전재인 웰론이 90.8을 기록했습니다.

보온성 차이가 10%p 이내일 경우 체감하기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3%p의 차이에 수백% 비싼 가격을 치르는 셈입니다.

이와 더불어 등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겨울이 다른 곳에 비해 습도가 높기 때문에 습기를 만나면 보온력이 약해지는 다운 충전재보다는, 땀이나 눈비에 젖어도 보온이 유지되는 인공 충전재가 훨씬 더 적합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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