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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어서" "몰랐다"…국회·청와대도 '2부제 외면'

<앵커>

환경부 장관 말대로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려면 공공기관부터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할 텐데 오늘(17일)도 역시 2부제는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국회 역시 2부제 대상인데 여당 대표도 미세먼지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도 별다를 게 없었습니다,

그 현장을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8시쯤 국회입니다. 번호판 끝자리가 짝수인 승합차가 눈에 띕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의원입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별 생각은 안 하셨어요, 2부제는?) 아침 일찍 나와야 되고 하니까. 다른 방법도 없고. 대안이 없어서.]

추 의원 측은 정당 대표는 2부제 의무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환경부는 국회의원이라면 의무대상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다른 짝수 차량, 이번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입니다. 나 의원은 국회 미세먼지대책 특위 소속입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의원 : (오늘 2부제인데 짝수차량을 타고 오셨네요?) 그래서 안 그래도 자백하려고 그랬어요. 잘못했다고. 나 사실 2부제 잘 몰랐어요.]

국회 본관 앞 주차장입니다. 오늘 2부제 시행으로 국회의원들도 끝 번호가 홀수인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주차장에는 끝 번호 짝수 차량들이 여전히 많이 주차돼있습니다.

공공기관 차량 2부제를 무시하는 건 여야가 따로 없었습니다. 대답도 약속한 듯이 '몰랐다'로 일관했습니다.

[김중로/국민의당 의원 : 아 오늘 2부제예요? 몰랐네. 전혀 몰랐어요. 알았으면 안 탔지. 아 미안합니다.]

청와대 역시 차량 2부제 대상입니다. 청와대 직원 주차장 입구에는 끝 번호가 짝수인 차량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말뿐 주차장에는 끝 번호 짝수 차량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청와대 직원 : (2부제인 거 알고 계셨어요?) 아침에 택시가 안 잡혀가지고…]

[청와대 직원 : 지난번에는 제가 지켰는데 오늘은 제가 몰랐어요. 아 진짜…]

미세먼지를 조금이라도 낮추겠다며 정부가 앞장선 공공기관 차량 2부제입니다. 위로부터의 솔선수범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제도 정착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김종갑·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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