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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새끼 사자 9마리 안락사한 동물원…"일반적인 일" 해명에도 논란

돌볼 여력 없다고 건강한 사자 9마리 죽인 동물원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돌볼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건강한 사자 9마리를 죽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5년 동안 꾸준히 사자를 안락사해 온 동물원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구텐베르크에 있는 보라스 동물원은 1962년 설립돼 현재 500여 마리의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보라스 동물원장 보 키엘슨 씨가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했습니다. 

지난 2012년에 태어난 새끼 13마리 중에서 9마리를 5년에 걸쳐 안락사했다는 겁니다.

키엘슨 씨에 따르면 새끼 중에 몇 마리는 유달리 강한 공격성을 띄어 무리와 어울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그 사자들을 팔거나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도 받아주는 데가 없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사자들의 공격성이 더 커지는 데다가 너무 많은 개체 수를 관리하는 것에도 부담을 느껴 동물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겁니다.

키엘슨 씨는 "동물원에서 태어난 동물들이 무리와 어울리지 못하거나 일정 개체 수를 넘어서면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것은 동물원에서 공공연하게 일어나는 일이며 우리도 이 사실을 숨기려고 한 적이 없다"며 "안타깝지만 안락사는 운영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돌볼 여력 없다고 건강한 사자 9마리 죽인 동물원
이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동물원의 선택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텐베르크 대학에서 동물학을 연구하는 헬레나 페더슨 씨도 "운영의 한 부분으로서 멀쩡한 동물을 죽이는 것에 상당수가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의견을 보탰습니다.

페더슨 씨는 이어 "이 사건으로 동물원이 꼭 필요한지 돈을 내고 동물을 보는 것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사진= Independent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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