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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사실 난 네 엄마가 아니야"…갓난아기 납치해 26년간 키운 보모의 고백

[뉴스pick] "사실 난 네 엄마가 아니야"…갓난아기 납치해 26년간 키운 보모의 고백
 
보모로 일하던 집에서 갓난아기를 납치해 26년간 친자식처럼 키운 여성이 뒤늦게 모든 사실을 고백하며 눈물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중국 CGTN 등 현지 언론들은 쓰촨성 난총에 사는 48살 허샤오핑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허 씨는 지난 1992년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가지고 충칭으로 일자리를 구하러 갔습니다.

갓난아기가 있는 가정에서 보모 일을 하게 된 허 씨는 아기를 볼 때마다 괴로웠습니다.

충칭으로 오기 전 아들 둘을 낳았는데 모두 돌이 되기도 전에 숨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리움을 참지 못한 허 씨는 자신이 돌보는 아기를 납치해 난총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그 아기에게 죽은 둘째 아들의 이름 '류진신'이라는 새 이름을 주고 친아들처럼 키웠습니다.

이후 류가 20대 청년으로 장성하는 동안 허 씨는 사랑으로 아들을 보살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죄책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허 씨는 지난해 8월 한 TV 프로그램에서 50년 전 잃어버린 자식을 찾는 어느 백발노인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결국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류를 데려오고 나서 3년 뒤 딸을 낳았다. 그때 다시 아이를 돌려줄까 생각했지만 감옥에 갈까 두려웠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내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나는 항상 진심으로 류를 내 아들처럼 대했다"고 말했습니다.
친자식 잃고 아이 납치해 26년간 키운 보모
허 씨는 아들을 찾아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의 범행을 밝히며 "죗값을 치르게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녀는 동시에 류의 친부모도 다시 찾아주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납치됐던 류는 허 씨의 고백에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엄마는 항상 나에게 잘해줬다"면서 "하지만, 이제 와서 진짜 가족을 찾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지 모르겠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경찰 측은 조사 결과 류의 정보와 일치하는 실종자 정보가 없고, 납치 당시 실종 신고 기록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허 씨의 죄가 인정돼도 이미 너무 오래전 일이라 실제로 형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CGT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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