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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숨고르기 들어간 한파, 대한은 패싱?

[취재파일] 숨고르기 들어간 한파, 대한은 패싱?
이렇게 바로 포근해질 줄은 몰랐습니다. 월요일인 오늘(15일)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상 2.9℃로 예년 이맘때 평균 기온(평년 값) -5.9℃ 보다 9℃가량이나 높았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기록한 최저 기온 –15.3℃ 와 비교하면 무려 20℃ 가깝게 오른 기온입니다.
 
북극에서 몰려온 찬 공기가 예상대로 순순히 자리를 비켜주면서 벌어진 현상인데요, 권력의 힘을 계속 누리고자 하는 인간들의 속성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훈훈합니다. 때가 되면 가차 없이 자리를 떠야 하는데 아직도 힘이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말입니다.

한파가 숨 고르기 들어가면서 이번 한 주는 겨울치고는 비교적 포근한 한 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시기로 보면 겨울의 한가운데여서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시기임에도 지난주와 같은 한파가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 영상으로 올라선 아침 기온이 내일은 다시 영하로 내려가겠지만 –1,2℃ 수준이어서 크게 걱정을 할 수준은 아닙니다. 물론 경기도 내륙과 강원 산지의 기온은 –10℃ 안팎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지만요. 그나마 모레는 다시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 낮에는 제법 포근하겠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내일은 전국 대부분 지방에 눈이 아닌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서해에서 기압골이 다가서면서 전남 해안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겠는데요, 겨울 비 치고는 강수량도 적지 않겠습니다.
 
특히 비구름의 중심이 지날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10에서 4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겨울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주겠습니다. 충청과 남부에도 많게는 20mm의 비가 올 것으로 보이고, 강원도 일부에는 최고 5cm가량의 눈이 쌓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기온이 오르면서 미세먼지 걱정이 커졌습니다. 한파가 밀려올 경우 강력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먼지와 같은 아주 작은 입자들은 지면에 가라앉습니다. 강력한 공기의 힘을 감당하기 어려워서죠.
 
하지만 한파와 함께 고기압이 물러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먼지들이 일제히 대기 중으로 떠오릅니다. 한번 떠 오른 먼지들은 바람이 약해지면서 잘 흩어지지도 않아 대기 중에 상당 기간 머물기 마련이어서 추위가 풀리면 공기가 탁한 상태가 이어집니다.
 
추위가 풀리면 대기가 탁해지는 것은 중국도 마찬가지인데 대기 중으로 떠오른 미세먼지가 서풍을 따라 우리나라로 이동할 경우 대기 질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조금 다행인 점은 앞서 전해드린 대로 겨울 비가 올 경우 그나마 먼지를 씻어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춥지 않은 겨울 날씨는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이번 주 토요일이 절기상 대한인데요, 대한을 하루 앞둔 금요일부터 기온이 조금 내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파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서울 아침 기온이 –5℃ 안팎에 머물면서 공기가 조금 차가워지는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한인 토요일도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보여 올 한파가 대한을 무시하고 지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금 늦어지기는 하지만 대한이 지난 뒤 다음 주 중반쯤에는 또 한 차례 매서운 추위가 닥칠 가능성이 큽니다.
 
추위가 풀리면 생활하기는 좋지만 기온 변화가 심해지고 공기 질도 들쭉날쭉해 지면서 몸의 리듬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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