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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을 뿐인데 '납 중독'…철새 목숨 위협하는 '납탄'

밀렵꾼까지 가세…겨울나러 왔다가 '신음'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18.01.13 21:00 수정 2018.01.13 22:07 조회 재생수1,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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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찾아온 철새들이 밀렵꾼 총탄에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수리는 동물 사체를 먹다 납으로 된 탄알을 삼키면서 납에 중독되는 2차 피해까지 겪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달 전 충남 서산 천수만 근처 농경지에서 구조된 독수리 2마리입니다.

날지 못하고 힘없이 앉아 있던 독수리 몸에서는 엽총에 사용된 납탄이 발견됐습니다.

죽은 동물을 먹다가 납탄까지 삼킨 겁니다.

그대로 놔두면 납에 중독돼 죽게 됩니다.

[김봉균/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납탄을 맞고 폐사한 동물을 독수리 같은 상위 포식자들이 먹게 되는데요, 위험성이 계속 도사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큰 기러기도 밀렵꾼 총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 큰 기러기는 다행히 구조됐지만 목과 날개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이문희/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피부를 절개해서 총탄을 직접 확인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위세척을 통해 납탄을 빼낸 독수리는 건강을 되찾아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총 맞은 큰 기러기는 결국 죽었습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밀렵 피해를 당했다 구조된 야생동물은 3백29마리에 이릅니다.

대부분 부상이 심해 죽거나 장애를 입어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밀렵 단속을 강화하고 수렵용 탄알도 납탄 대신 철탄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