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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 책방골목 어떻게 바뀌나…환경개선사업 본격 착수

SBS뉴스

작성 2018.01.13 08:07 수정 2018.01.13 08:10 조회 재생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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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과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상인들의 폐점이 늘면서 위기를 맞은 국내 유일의 헌책방거리인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보존하기 위한 환경개선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중구는 지난달 사업 시행사를 선정해 3월까지 실시설계용역을 마친 후 6월까지 환경디자인 개선사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중구가 부산시 교부금 5억원으로 추진 중인 사업 계획을 보면 책방골목에는 상인들이 모여 함께 책을 파는 공간인 공동서재가 설치된다.

이 공동서재는 상인들이 각자 서점에서 가져온 특색 있는 책을 모아 판매하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쓰일 계획이다.

개별 점포의 개성이 담긴 마스코트 조형물이 각 서점 앞에 설치되고 서점 셔터에는 기존의 그라피티를 지우고 책방 골목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광장을 조성하고 야간 조명을 추가로 설치해 기존의 어두웠던 느낌에서 벗어나 책방골목을 젊고 밝은 느낌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책방골목은 1950년 6.25 전쟁으로 부산이 임시수도가 됐을 때 피란민이 생활을 위해 책을 팔면서 형성됐다.

부산의 손꼽히는 관광지가 됐지만 '젠트리피케이션' 영향으로 임대료가 올라 기존 상인이 내몰리는 후유증을 겪고 있다.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에 맞서 책방들이 자구책을 찾기 시작해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고 책방 번영회를 만들어 활로를 모색했지만 한계에 부딪혔고 하나둘씩 책방골목을 떠나고 있다.

이번 환경디자인 개선사업으로도 위기에 처한 책방골목을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상인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환경정비사업이 이뤄졌지만 책을 사는 손님보다 관광객만 늘어 임대료가 올랐고 장사를 하기는 더 힘들어졌다"며 "5분 머물렀다 사진만 찍고 가는 공간이 아닌 책을 사고팔 수 있는 곳으로 재탄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먼저 상인들 스스로가 변해서 대형서점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찾아야 한다"며 "보여주기식 정비사업이 아니라 상인들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 진정성 있는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중구 관계자는 "책방골목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공간적 특수성을 고려해 이번 사업이 진행된다"며 "책방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이번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