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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권대표 "'거지소굴' 발언한 트럼프, 인종차별주의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거지 소굴' 발언과 관련해, "미국의 대통령이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발언을 했다"며 "유감이지만 그를 부를 수 있는 말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밖에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백악관에서 여야 상ㆍ하의원 6명과 이민문제 등을 논의하면서 중미, 아프리카 국가를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루퍼트 콜빌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대변인은 성명에서 "백인이 아니고, 그래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와 대륙을 '거지소굴'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멕시코인과 무슬림을 비하하고 국적과 종교에 따라 타깃을 정한 정책, 반유대주의와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비판 회피 등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보였던 모습은 제2차 대전 이후 전 세계가 애써 정립하려 노력한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0년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아이티와 아프리카를 언급하면서 '거지소굴' 발언을 해 참석한 의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쓴 'shithole'은 매우 지저분하고 더러운 거지소굴 같은 곳, 시궁창 같은 곳 등으로 번역되는 욕설에 가까운 비속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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