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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철책 뚫리면 위험한데…국방부 "보도가 군 사기 꺾어"

최전방 장병 걱정한다면 '추친철책 구멍' 되돌아봐야

<앵커>

지난해 북한 병사가 최전방 GP의 추진철책을 뚫고 귀순한 것과 관련해 우리 군은 지금까지 성공적인 귀순 유도였다고 자평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추진철책이 뚫린 점을 거론하며 군의 사기를 꺾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추진철책이 뚫리면 바로 위험에 직면하는 건 다름 아닌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우리 장병입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년 전 서부전선에서는 추진철책이 사람이 드나들 정도로 훼손돼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달 강원도 화천에서는 추진철책 통문이 열린 채 방치된 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귀순 병사 : 제가 남파 간첩이라든지 대남 특수임무를 맡고 왔더라면 (추진철책을 넘어) GOP로 갔으면 참변이 날 겁니다.]

추진철책까지 북한군이 쉽게 접근하거나 뚫으면 당장 위협을 받는 건 GP에 근무하는 장병입니다. 2015년 추진철책 통문에서 터진 목함지뢰 사건이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런데도 우리 군은 추진철책은 장애물 같은 보조수단일 뿐이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오늘은 국방부 대변인까지 나서 추진철책에 대한 SBS 보도가 북한 병사의 귀순을 성공적으로 유도한 군의 사기를 꺾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최전방 장병을 정말 걱정한다면 추진철책이 뚫린 문제부터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양욱/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북한군이) 추진철책 안으로 함부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해서도 안 되는 것이고요. 근본적으로 무엇을 바꿔야 할지 ….]

[김기호/예비역 육군대령(경기대 초빙교수) : 현대화된 과학화 감시장비 등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혼자 추진철책을 넘어 사실상 셀프 귀순한 북한 병사 A 씨는 자신이 속한 북한군에 탈북을 고민하는 장병이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귀순 병사 :10명 중 7명 정도는 됩니다. 자유에 대한 그런 게 있잖아요. 갈망.]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휴전선 방호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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