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뉴스pick] "돈 안 냈으면 놀지 마"…초등학교서 운동용품으로 아이들 차별

[뉴스pick] "돈 안 냈으면 놀지 마"…초등학교서 운동용품으로 아이들 차별
영국의 한 초등학교가 기부금을 내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축구공과 같은 운동용품 사용을 금지하면서 영국 전역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11일), 영국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들은 겨우 6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8,500원을 두고 벌어지는 황당한 차별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영국 버밍햄에 위치한 초등학교인 웬즈버리 오크 아카데미는 지난주 학부모들에게 안내문 하나를 발송했습니다.
 
아이들이 점심시간에 가지고 놀 각종 운동용품을 마련하기 위해 6파운드를 기부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돈이 기부금이었던 만큼 낼지 말지는 전적으로 학부모의 선택에 맡겨졌습니다.
 
문제는 이후 학교 당국이 돈을 낸 아이들과 내지 않은 아이들을 '구별'하면서 벌어졌습니다.
 
학부모가 기부금을 내지 않았을 경우 아이가 해당 운동용품을 가지고 노는 것도, 이 운동용품을 사용하는 놀이에 참여하는 것도 불가능하도록 금지한 것입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이 조치가 일종의 사회적·경제적 차별이 아니냐며 반대 청원을 시작했습니다.
 
이 청원을 시작한 학부모 안젤라 무어 씨는 "학교 놀이터가 돈을 낸 아이들과 안 낸 아이들로 반으로 찢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돈 없는 아이는 놀지도 못한다"고 비판하며 "이 조치가 왕따나 괴롭힘과 같은 사회적 문제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차별 논란이 불거진 영국 초등학교
반면 학교의 교장인 마리아 불 씨는 학교의 조치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교장 불 씨는 "애초에 용품을 구매하는 것 자체가 학교 학부모 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이었으며, 구매한 물품 역시 공 4~5개와 줄넘기 2개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게다가 재학생 450명 중 80명만이 이 비용을 지불했음을 강조하며 "학부모들이 다른 아이의 비용까지 지불해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습니다.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항의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학부모는 "기부금 안내문에는 이토록 역겨운 처사가 뒤따를 것이라는 설명은 없었다"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그녀는 이 상황을 모르는 자신의 딸은 자신이 버릇이 없어서 용품을 쓸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빠른 시정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 역시 "고작 6파운드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러운 돈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후에도 항의가 폭주하면서 학교는 현재 해당 조치를 철회한 상태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스카이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