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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하루에 코트 4벌 갈아입었다고요?

[취재파일] 하루에 코트 4벌 갈아입었다고요?
2018년 새해가 되자마자 중국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를 손님으로 맞았다. 국빈 방문이었다. 마크롱으로선 중국이 취임 후 첫 번째 아시아 방문국이 됐다. 이 방문에서 프랑스는 100억 유로(약 12조 8천억 원)에 이르는 핵연료 재처리 시설을 중국에 짓기로 하고, 50여 개 항목의 경제 협력 프로젝트에도 합의하는 등 쏠쏠한 선물 보따리를 챙겼다.

정상들의 외국 방문 때 흔히 볼 수 있는 영부인 패션 기사가 이번에도 프랑스 언론을 장식했다. 프랑스 여성잡지 Closer는 "24시간 동안 4개의 코트"라는 제목으로 브리지트 여사의 패션을 분석했다. 제목을 보면서 "하루에 코트를 4번이나 갈아입다니…" 당장 옷값이 어쩌고 하면서 험악한 기사가 쏟아질 거라 생각했다. 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브리지트 마크롱은 24시간 동안 4개의 다른 코트를 입었는데, 파랑, 흰색, 빨강, 그리고 검정색이다. 그녀는 이번 국빈 방문 때 그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프랑스의 품격을 높였다." (Au cours de ces dernières 24 heures, Brigitte Macron a porté quatre manteaux différents, un bleu, un blanc, un rouge et un noir. Sa façon à elle de mettre à l'honneur la France lors de cette visite d'Etat.-Closer)
(사진=Closer 캡쳐)
첫번째는 빨강 코트.중국에서 행운을 상징한다는 빨강 코트는 울과 캐시미어로 만들어졌고, 프랑스 디자이너 발망의 2018년 신상으로 아직 시중에는 발매되지 않은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자금성 방문 때는 역시 같은 디자이너인 발망의 흰색 코트를 입었다. 시진핑 주석 부부와 인민대회당에서 만날 때는 파랑 코트를 입었는데, 흔히 차이니즈 칼라라고 불리는 스탠드 칼라에 군복을 연상시키는 스타일로 프랑스 퍼스트레이디로서 파워를 보여줄 수 있었다는 평가를 곁들였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색깔, 빨강·파랑·흰색은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를 대표하는 색깔이다.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삼색기에 없는 색깔인 검정 코트.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검정 코트는 목까지 올라오는 차이니즈 칼라에 양쪽으로 대칭되게 금색 단추가 있는 스타일이다. 중국 전통 의상을 응용한 디자인으로 중국의 패션을 존중했다고 분석했다.
(사진=Closer 캡쳐)
우리나라에서는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 씨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취임 넉 달도 안 돼 옷값만 수억 원을 썼다고 허위 사실을 올린 혐의로 12일 검찰에 넘겨졌다. 김정숙 여사 옷값 논란이 불거지면서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김 여사의 의상비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까지 나왔다. 결국 청와대가 지난해 10월 직접 나서 문제가 됐던 옷은 홈쇼핑에서 산 10만 원대 제품이며, 워싱턴 방문 때는 흰색 원피스를 사흘 동안 입으면서 재킷만 바꿔 입었다고 해명했다. 김 여사가 옷을 손수 바느질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언제까지 이런 소모적인 논쟁과 궁색한 변명을 들어야 할지, 이번에 프랑스 언론 보도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또다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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