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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미공개 무전 내용엔 잡음만 가득

<앵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 소방대는 골든타임인 화재직후 18분간의 무전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SBS가 이 무전내용을 입수해 확인해봤더니 교신은 없고 잡음만 가득했습니다. 무전통신이 이렇게 먹통이다보니 진화와 구조작전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없었던 겁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19상황실이 첫 무전을 한 건 신고 3분 뒤인 3시 56분입니다.

[소방상황실 : 출동대는 신속히 출동하시고. 신고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4시 2분, 상황실과 현장의 무전이 엉킵니다.

[소방상황실 : 제천, 제천 구조대. 여기는 국사(상황실.)]

상황실의 무전 호출엔 잡음만 되돌아왔습니다. 이때는 이미 불길이 2층을 집어삼킨 상황.

[유족 통화 녹취 (사고 당시) : 유리창을 깨 달라고 그랬는데 못 깨고 있잖아. 유리창을 깨 달라고 소리소리 질러도 안 돼.]

2층 희생자와의 통화는 4시 16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무전은 4시 20분까지 18분간 먹통이 됐습니다. 2층 희생자들이 생존해 있었을 '골든타임'을 날려버린 겁니다. 그 사이 상황실과 현장은 알아듣지 못할 교신만 9차례 시도했습니다.

무전이 다시 통하기 시작한 4시 20분 이후에도 건물 밖에 매달린 사람을 언급할 뿐 2층 수색에 대한 무전은 없었습니다.

[현장 소방관 : 옥상 위에 요(要)구조자 대기하고 있으니까 옥상 구조하기 바람.]

상황실과 현장지휘자가 무전 대신 휴대전화로 통신한 탓에 2층 상황은 구조대 전체에 빠르게 전달되지 못한 겁니다.

소방합동조사단은 충북소방본부의 경우 매일 실시해야 하는 무선통신망 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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