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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기름값 2배·전기 요금 3배…'곳간' 빈 사우디의 선택

사우디의 차량 운전자들은 막대한 연료 보조금 덕택에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기름을 넣어 왔습니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올해 들어 기름값을 두 배 가까이 전격 인상했습니다.

[바셈 샤바나 : 온종일 차량을 운전해야 하는 사람에겐 타격이 있습니다. 저는 매일 300~400km를 운전해야 해서 영향을 크게 받을 것 같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전기요금도 3배가량 올렸습니다. 무세금 정책도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올해부터 대부분의 상품과 서비스업에 5% 세율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겁니다.

중동의 산유 부국 사우디가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건 저유가로 인해 곳간이 비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는 정부 수입의 85%를 석유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유가는 2014년 여름 반 토막이 난 이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유가 하락의 여파로 사우디의 지난해 재정 적자는 사상 최대인 98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GDP의 1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한 세기 동안 석유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사우디에게 경제 구조 개혁은 불가피한 선택이 됐습니다.

지난해 빈 살만 왕세자의 홍해 관광지 개발과 대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발표는 경제구조 다변화를 위한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여성 운전 허용 등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정책도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을 북돋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의도로 분석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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