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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DMZ서 귀순 위해 소리쳤지만 국군 대응 없었다"

SBS뉴스

작성 2018.01.11 10:35 수정 2018.01.11 10: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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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0일) 8시 뉴스는 지난해 6월 중부전선에서 귀순한 한 북한 병사에 대한 SBS의 단독보도로 시작했습니다. 우리 군은 당시 이 병사를 정해진 귀순 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남쪽으로 유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해당 병사가 저희 취재진에 털어놓은 당시 귀순 과정은 군의 설명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최전방 감시초소인 GP와 GP를 잇는 추진철책을 넘을 때까지 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먼저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13일 오후 4시 40분쯤 강원도 철원의 북한군 최전방 감시초소병인 A 씨는 귀순할 목적으로 북측 철책을 넘었습니다.

[귀순병사 : 상사한테 보고를 해서 '나무를 해오겠다', 톱을 갖고 나왔습니다.]

A 씨는 곧바로 남쪽으로 2킬로미터 떨어진 국군 최전방 감시초소인 GP로 향했습니다.

A 씨는 한 시간 넘게 포복으로 산을 넘어 군사분계선 앞까지 내려왔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넘기 전 귀순의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GP를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귀순병사 : 5분 동안 귀순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국군 GP에서) 아무런 기미가 없더라고요. 왔다 갔다 저를 보는 것 같은데 못 봤는지 가만히 있더라고요.]

마냥 기다릴 수 없어 군사분계선을 넘은 A 씨는 수차례 손을 흔들며 GP와 GP 사이를 잇는 추진철책에 다다랐습니다.

A 씨는 이곳에서도 귀순의사를 밝히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쇠톱으로 철책을 긁거나 쳤다고 증언했습니다.

[귀순병사 : '여보시오' 또는 '국군장병' 그런 식으로 소리쳤거든요. 쇠톱으로 '챙' 소리가 커요. '챙챙챙챙' 하는데도 못 들었거든요.]

다시 철책을 따라 걸음을 옮긴 A 씨는 막다른 길에서 한 사람이 드나들 크기의 통문을 발견합니다.

자물쇠가 헐겁게 채워진 통문을 발로 차자 문 위쪽이 기울었고, A 씨는 벌어진 틈으로 쉽게 철책의 통문을 넘었습니다.

[귀순병사 : 문을 발로 차니까 문이 이렇게 이 구석이 이렇게 짬 (틈)이 생기더라고요. 여기 짬(틈)으로 해 가지고, 한 발을 먼저 디뎌 가지고….]

추진철책을 넘은 뒤 A 씨는 GP 쪽으로 향했고 GP 100여 미터 앞에서 무장한 우리 군과 마주쳤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추진철책을 넘은 뒤 GP 300여 미터 전방에서 육안과 감시카메라로 A 씨를 발견해 안전하게 귀순을 유도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