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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산불 후유증으로 대형 산사태…최소 13명 사망

<앵커>

한 달 전 사상 최악의 산불이 났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번에는 대형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산불로 민둥산이 된 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금까지 적어도 13명이 숨졌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진흙더미가 빠른 속도로 마을을 집어삼킵니다.

1m 남짓한 담벼락은 거세게 밀려오는 흙더미를 전혀 막지 못합니다. 도로도 끊기고, 집과 차들은 토사에 파묻혔습니다.

무너진 집에서는 필사의 구조작업이 펼쳐졌고, 흙더미에 묻혀있던 14살 소녀가 6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저는 진흙 속에서 죽는 줄만 알았어요.]

그러나 주민 13명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실종자도 20명이 넘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최고 부촌 가운데 하나인 샌타바버라 지역 주민 3만 명은 아예 집을 포기하고 떠났습니다.

[몬테시토 주민 : 내가 본 산사태 중 최악입니다. 산불이 심각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산사태)은 더욱 심각합니다.]

산사태 여파로 40여 세대에서는 가스 배관 폭발까지 일어났습니다.

한 달 전에 발생한 사상 최악의 산불로 지반이 크게 약해진 데다, 월 평균 강수량의 1.3배에 이르는 140mm의 비가 단 이틀 만에 쏟아지면서 대형 산사태를 촉발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200mm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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