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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도 LMC 정상회의 개막…메콩강 5개년 계획 채택

중국이 주도하는 '란창(瀾滄)강-메콩강' 협력회의(LMC) 지도자회의(정상회담)가 10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개막했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평화를 위한 우리의 강'을 주제로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캄보디아 훈센 총리와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공동 주재한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민트 스웨 미얀마 부통령 등 동남아 국가의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동남아의 젖줄로 불리는 메콩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5개년 행동 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메콩 강을 매개로 회원국 간 연결성을 제고하고 수자원을 공동 개발하며, 농업을 활성화하고 빈곤을 줄인다는 것이 행동 계획의 주요 내용이다.

리커창 총리는 개막 직전 현지 언론 기고문을 통해 "LMC 지도자들과 함께 수자원 보호,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에 관한 미래 행동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이 좋은 결실을 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훈센 총리도 개막 연설을 통해 지난해 열린 1회 정상회의에서 나온 '싼야 선언'을 언급하면서 메콩강 유역 6개국의 협력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경험을 통해 상호 간에 영토 보존과 주권, 내정 불간섭 원칙을 지킴으로써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는 란창-메콩 협력의 가치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메콩강 협력회의를 미국 등 외부 세력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 협력체로 키워, 향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물론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 추진 등에 활용한다는 중국측의 구상에 호응한 발언으로 보인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윈난(雲南)성을 거쳐 미얀마·라오스·태국· 캄보디아·베트남을 흐르는 총 4천800㎞의 대하천으로, 중국은 란창 강이라고 부른다.

메콩 강 유역의 인구는 6억 명에 달한다.

그러나 메콩 강 수자원의 통제권은 상류에 있는 중국이 틀어쥐고 있다.

중국은 메콩 강 상류에 이미 6개의 댐을 건설했고 추가로 11개의 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상류에 댐이 생기면서 하류의 동남아 국가는 가뭄과 홍수 조절이 어려워진 것은 물론, 민물 어족자원도 고갈되는 등의 문제로 중국과 적잖은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하류의 동남아 국가들에 강 유역 연계 발전방안을 내놓았고, 메콩 강 유역의 천연자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방안도 제시했으며, 안보 등 문제까지 협력 분야를 넓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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