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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③] "속옷 차림 병사 뛰어내려와"…최전선 경계근무 문제없나

<앵커>

이 내용 취재한 이성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앞선 보도 내용을 정리하자면 북한군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추진철책까지 넘었다는 건데요, 이게 GP가 뚫렸다, 이렇게 봐도 되나요?

<기자>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 군의 최전방 감시초소인 GP는 뚫리지 않았습니다.

GP와 GP를 잇는 추진철책을 북한군이 우리 몰래 넘었다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앵커>

당시 병사가 귀순 사실을 알리려고 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했는데 당시 경계태세에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겁니까?

<기자>

문제는 GP가 제 역할을 못 했다는 데 있습니다. GP는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데요, GP에는 1개 소대 그러니까 30여 명의 군인이 생활하며 북측 지역을 감시합니다.

그런데 북한군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도 몰랐고 추진철책을 넘을 때도 몰랐습니다.

추진철책을 넘은 뒤 GP를 향해 50m 정도 걸어갈 때도 몰랐습니다.

맨 처음 손을 흔든 지점은 GP 초소로부터 1km 떨어진 지점이였고요, 쇠톱을 치고 "여보시오 국군장병"이라고 소리친 곳은 GP에서 600m 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북한군이 넘은 통문은 GP에서 400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결코 멀지 않은 거리에다가 북한군은 당시는 여름이어서 해가 오래 떠 있었고 전방 시야도 좋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취재가 들어가니까 당시 안개가 많이 끼고 낙뢰가 쳐 물리적으로 북한군의 움직임을 감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안개가 껴있어도 열 감시 장비라든지 전방 주시 장비가 많이 있는데 그것을 알지 못했다는 해명이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는데, 귀순 당시 러닝셔츠 차림의 병사가 뛰어 내려왔다 이런 이야기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군은 뭐라고 하나요?

<기자>

앞서 보도에도 나왔지만 우리 군은 이런 증언에 대해 그런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귀순 병사는 처음 만난 국군 병사가 입은 러닝셔츠의 색깔까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또 당시 GP 내의 상황도 자세하게 증언했습니다.

속옷 차림의 병사가 처음 내려온 게 맞다면 경계태세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군 당국의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 있네요. 잘 들었습니다.  

▶ [단독][귀순①] "DMZ서 귀순 위해 소리쳤지만 국군 대응 없었다"
▶ [귀순②] '완전작전' 자축했지만…추진철책 넘을 때까지 몰랐던 군  


※ 지난해 6월 북한군 귀순유도작전 보도 관련 국방부 반론
위 보도와 관련하여, 국방부는 "우리 군의 반팔차림 귀순유도 보도와 관련, 당시 신속한 상황조치를 위해 GP장이 휴식 중에 반팔차림으로 무장한 채 즉각 현장에 투입하여, 대응태세를 갖춘 부GP장 등 유도조와 함께 정상적으로 귀순 유도작전을 실시했으며 상황조치 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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