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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중국의 문화재 보존 방법…통째로 옮겨 이동

저장성 닝보에 있는 1931년에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중화민국 시절 상업계의 거두였던 인물의 생가인데 건축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장첸뉴/유적보호부 담당자 : 당시 지어졌던 목조건축물과는 달리 시멘트와 철로 만들어진 보기 드문 건축물입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농식품 물류센터가 들어서기로 하면서 86년 된 이 건축 문화재는 운명의 기로에 섰습니다.

문화재 보존을 선택한 당국의 특단의 조치는 건물을 통째로 옮기는 것, 원래 있던 자리에서 북동쪽으로 115m쯤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건물 전체를 1.5m 정도 들어 올리고요, 이동할 장소까지는 콘크리트 레일 7개를 깔아 건물이 이 레일 위로 이동합니다.

한 시간에 1m씩 천천히 이동해야 하고요, 이동할 때 건물이 조금이라도 기울어지면 큰일이 나겠죠.

[왕리제/유적 재배치팀 관계자 : 5개의 유압잭을 밑에 설치합니다. 그런 다음 이동 속도와 압력을 이 컴퓨터를 통해 확인합니다.]

건물을 통째로 들어서 옮기는 작업은 이게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9월엔 상하이의 유명 사찰인 위포쓰 본당도 북쪽으로 30m를 옮겼습니다.

상하이역 근처에 위치한 사찰의 과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원 프로젝트를 위해 위치 변경이 불가피했기 때문입니다.

무게만 해도 2천 톤에 달하는 워낙 육중한 건물이라 10개의 이동 레일을 깐 땅이 함몰될까 봐 콘크리트 기초공사까지 해야 했습니다.

[천윈펑/상해이동회사 대표 : 사찰 본당을 수평 이동시키는 작업은 매우 어렵습니다. 국내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100년 전 시민들이 돈을 걷어 만든 소방서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이동해 보존했습니다.

중국의 건축물 이동은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어 기술적으로 안정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축물일수록 파손 위험이 커 통째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지만, 의미 있는 건물은 보존해야 한다는 인식이 중국 사회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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