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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로봇의 너무 빠른 진화… 코앞에 온 '특이점'

[SBS스페셜] I ROBOT - 내 아이가 살아갈 로봇 세상

4차 산업혁명이라는 불안한 미래, 혁명이라는 이름의 급격한 변화 앞에, 인간의 자리가 흔들린다? 기계와 경쟁하고 로봇과 함께 살아갈 내 아이, 어떻게 키우면 좋을까?

◇ 인공지능의 끝없는 발전…직업의 70%가 사라진다

"이미 존재하는 직업을 따라가는 순간 경쟁은 필연적이에요. 근데 그 경쟁의 대상이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는 로봇이 되는 순간 내가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 송길영 빅데이터 전문가

인공지능의 끊임없는 발전이 인간의 미래를 두렵게 만들고 있다. 유엔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현존하는 직업의 70%가 사라지거나 다른 직업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한다. 즉, 앞으로 만들어질 기계들은 인간은 육체노동뿐 아니라 지적인 노동까지 대체하게 된다는 것.

이러한 무서운 소식 앞에 사람들은 나 또한 언젠가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진 않을지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앞으로 내 아이는 어떤 직업을 갖게 할 것이며 미래를 대비해 어떤 교육을 할 것인지 고민에 빠진다.

그렇다면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은 정말 미래 사회의 인간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두려운 존재이기만 할까? 

우리는 세계적인 로봇학자 UCLA 데니스 홍 교수, 우리나라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만든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 미래학자이자 인공지능 전문가 제리 카플란 등을 직접 만나 인간이 인공지능과 함께할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 것이며, 변화할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어떠한 교육이 필요할지 물었다. 

◇ 아이들의 경쟁 상대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과학 영재 준서는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빈집에 몰래 침입한 도둑을 실시간으로 잡을 수 있도록 설계한 룩킹캅 어플, 집 밖에서도 반려동물에게 자동으로 사료를 줄 수 있는 어플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척척 만들어낸다. 

덕분에 각종 과학상을 휩쓸며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지만, 너무 한 쪽에만 치우친 것은 아닌지, 적성보다도 성적이 골고루 좋아야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현실 앞에서 준서의 부모님은 갈등한다. 

"저도 갈등은 있죠. 뭔가 뛰어난 재능이 있어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것을 100% 인정해주는 환경은 아직까진 아닌 것 같으니까요."

이 땅의 많은 학부모들의 바람이 아이를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라면, 여기 그 꿈을 이룬 청년이 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현호 군. 

그는 2016년 말, 한 방송에서 국내 토종 AI 엑소브레인과 퀴즈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인간들의 참패. 이 대결에서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끊임없이 공부하며 축적한 지식을 인공지능이 한 방에 무너뜨리는 것 같은 허망한 기분을 느꼈다.

미래의 경쟁 상대는 같은 반 친구들이 아닌 인공지능이라는 생각에, 우리나라 최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앞으로 뭐 하고 살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 오바마도 강조한 '코딩 교육'…그런데 코딩이 뭐죠?

2018년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 실시. 이름조차 낯선 '코딩' 열풍에, 학부모들의 고민은 내가 받아본 적도 없는 교육을 내 자식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냐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코딩 학원들만 우후죽순 생겨나고, 전문가들은 결국 코딩도 주입식 교육으로 국·영·수·'코'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결국 무엇을 해도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인 것일까.

세 아들을 키우는 아빠 김용성 씨는 대학 시절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스마트기기 사용을 멀리하게 하고 각자의 재능을 찾는 교육에 집중한다. 그는 불어오는 코딩 열풍에 대해 오히려 쫓아가지 말자고 말했다.

"저는 역설적으로 이런 흐름을 쫓아가지 말자고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아무리 공부를 해도 컴퓨터와 경쟁해서 이길 수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컴퓨터랑 경쟁하지 말고, 얘랑 어울려서 사는 방법!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하자." - 학부모 김용성 씨

◇ 샌드위치로 배우는 '색다른 코딩 교육'

올바른 코딩 교육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 우리는 해외에서 화제가 된 한 동영상을 주목했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샌드위치 만들기로 코딩을 가르치는 영상이다. 

그런데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아니었던가? 어떻게 샌드위치 만들기로 코딩을 배울까? 중요한 것은 프로그래밍 기술이 아닌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는 법! 우리가 만난 가족들에게 그 방법을 전해주고 놀라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 생각에는 코딩 교육을 위해서는 요리를 하는 게 어떨까요?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순차적인, 논리적인, 체계적인 시스템이 있습니다. 요리를 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생각을 하는 게 중요하죠. 그게 바로 컴퓨터적 사고입니다. 저는 오히려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SBS스페셜'에서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전 세계적 흐름을 진단하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의 교육은 어떠한 방향성을 가져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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