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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SBS스페셜' 내 아이와 로봇이 함께 살아갈 미래는?

[스브스夜] 'SBS스페셜' 내 아이와 로봇이 함께 살아갈 미래는?
인간의 자리를 로봇이 위협하는 시대가 올까.

7일 밤 방송된 ‘SBS스페셜’은 ‘I ROBOT - 내 아이가 살아갈 로봇 세상’이란 부제로 4차 산업혁명과 급격한 변화로 기계와 경쟁하고 로봇과 함께 살아갈 미래세대에 대해 짚었다.

제작진이 만난 한 가정. 중3인 둘째아들 준서군은 과학 영재다. 스스로 프로그래밍을 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빈집에 몰래 침입한 도둑을 실시간으로 잡을 수 있도록 설계한 룩킹캅 어플, 집 밖에서도 고양이에게 자동으로 사료를 줄 수 있는 어플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척척 만들어 각종 과학상을 휩쓸었다. 문제는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학교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 학교성적도 중요한 상황에 부모님은 준서군이 너무 한 쪽에만 치우친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지금과는 다른 바뀐 내일을 살아가야할 아이들의 부모는 지금도 혼란스럽다. 없어질 직업도 많다는데, 부모로서 앞으로 유망한 직종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다. 기계와 싸우고 로봇과 함께 살아갈 내 아이,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우는 걸까. ‘SBS스페셜’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다각적으로 찾았다.

일본은 로봇과 함께 살아갈 미래를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나라다. 그 답을 한창 찾고 있는 일본은 우리의 수능시험과 같은 일본의 ‘센터시험’에서 2020년부터 객관식 답을 없앨 것을 예고하며 교육도 세상의 변화 앞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은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계를 위해 남다른 걸 준비 중이다. 제작진이 찾아간 미국의 한 로봇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 인간의 명령이 부당한 것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그걸 따라야만 할 때 슬픔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했다. 로봇이 인간세계의 규칙과 윤리까지 배우는 세상이 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현호 군은 2016년 말, 한 방송에서 국내 토종 AI 엑소브레인과 퀴즈 대결을 펼쳤으나 참패를 겪었다. 현호 군은 이 대결에서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끊임없이 공부하며 축적한 지식을 인공지능이 한 방에 무너뜨리는 것 같은 허망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한다. 미래의 경쟁 상대는 같은 반 친구들이 아닌 인공지능이라는 생각에, 현호 군은 우리나라 최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앞으로 뭐 해먹고 살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인간의 지적인 부분까지 기계가 학습하는 모습은 이미 우리가 ‘알파고’를 통해 지켜봤다. 바둑은 순수하게 인간의 정신적 영역이라 생각했는데, 알파고가 인간 최고인 이세돌을 이겼다. 이젠 인간이 알파고를 바둑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미 기계는 인간의 반복노동을 대신 처리 중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갈 부품을 만드는 한 공장은 자체적으로 무인화 라인을 갖췄다. 200명이 일했던 라인에서 3명이 일하고, 기계는 혼자 일하며 점심시간도 쉬는 시간도 없다. 로봇은 인간의 부족한 일손을 돕는 일에 쓰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선 인구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하자 이런 로봇이 생활 곳곳에서 일하고 있다.

기계로 사람들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은 사회의 부담이 된다. 하지만 지난 1,2,3차 산업혁명을 통해 지켜봤듯, 일자리가 사라진 대신 그 이상의 새로운 직업이 더 만들어지기도 한다. 지금 전화교환원, 버스안내양은 찾아볼 수 없다. 반대로 현재의 직업들 중 수십년 전엔 없던 직업들이 많다. 인간은 늘 기계와 달리기를 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왔다. 한 전문가는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이후에 어떤 직업이 등장할지 모른다. 근데 알 수 있는 건,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서비스직은 훨씬 많은 직업이 생길 거다”라고.

로봇에는 아직 약점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는 ‘적응력’이다.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회성과 대화능력을 키워나간다고 알려진 미국의 로봇 ‘소피아’를 제작진이 만나 대화를 나눠봤는데, 금방 약점이 드러났다. 소피아는 동문서답을 했다. 사람은 상황이 바뀌어도 금방 적응해서 최적화된 방법을 찾는데, 로봇은 그게 아직은 힘들다. 만약 ‘알파고’가 한시간마다 룰이 바뀌는 상황 속에서 대국을 펼친다면, 그 바뀐 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려 인간을 이기기 힘들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우리가 두려워할 건 아니다. 위기가 아닌 좋은 기회”라고 설명한다. 사람과 자동차가 누가 더 빨리 달리는 지 중요하지 않듯, 인간과 로봇은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인간은 충분히 똑똑하고, 공감과 소통의 영역은 로봇이 대체하기에 힘들기에 인간이 지나친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된다. 이름조차 낯선 ‘코딩’ 열풍에, 학부모들의 고민은 내가 받아본 적도 없는 교육을 내 자식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하냐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코딩 학원들만 우후죽순 생겨나고, 전문가들은 결국 코딩도 주입식 교육으로 국영수‘코’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제작진은 올바른 코딩 교육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해외에서 화제가 된 한 동영상을 주목했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샌드위치 만들기로 코딩을 가르치는 영상이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법을 아이가 순차적으로 차근차근 설명할 수 있도록 했다. 코딩이란 건 그런 체계적인 사고력에서 기반한다. 코딩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지만, 중요한 것은 프로그래밍 기술이 아닌 인간의 문제 해결 능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SBS스페셜’은 나와 내 아이가 로봇과 함께 어울리는 세상, 머지않은 미래에 아이들의 친구이자 동료가 될 로봇세상에 앞서 소통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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