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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핵항모 '칼 빈슨' 출항…"올림픽 때 한반도 온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작성 2018.01.06 14:59 수정 2018.01.06 16: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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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핵항모 칼 빈슨 출항…"올림픽 때 한반도 온다"
미 해군 3함대의 항공모함 칼 빈슨이 오늘(6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출항했습니다. 목적지는 서태평양입니다. 한반도 해역이 포함된 지역입니다. 항해 속도를 감안하면 다음 달 초순, 그러니까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즈음해 한반도 주변까지 올 수 있습니다. 남북 대화가 시작되고 한미 연합훈련이 연기되는 분위기와 배치되는 미 전략자산의 전개입니다. 미국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어제 칼 빈슨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이어 오늘은 미 해군 공식 웹사이트에서 칼 빈슨의 서태평양 전개 소식을 알렸습니다. 미 해군은 “칼 빈슨이 태평양 날짜 변경선을 지나면 7함대 지휘로 전환된다”고 밝혔습니다. 7함대는 일본 요코스카가 근거지인, 동아시아 방어를 주임무로 하는 전력입니다. 미 해군은 칼 빈슨의 7함대 임시 배치를 밝혀 칼 빈슨의 한반도 행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 동아시아에 항모 2척 배치

항공모함은 1척만 덩그러니 다니지 않습니다. 칼 빈슨의 경우 승조 병력만 6,000명 이상입니다. 전투기, 전자전기, 초계기 등 70대 이상의 항공기로 구성된 항모 전투비행단이 칼 빈슨에 배속돼 있습니다. 이지스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 함, 이지스 구축함 웨인 메이어와 머피 함이 호위하며 항모강습단을 구성했습니다.

수중에서는 핵 잠수함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어지간한 국가의 군사력을 한 데 모은 전력입니다. 현재 일본 요코스카의 미 7함대에는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이 있습니다. 칼 빈슨 항모강습단이 와도 레이건 함모강습단은 떠나지 않는다고 레이건 항모강습단의 대변인 밝혔습니다. 칼 빈슨은 IS가 격퇴된 중동으로 갈 까닭이 없기 때문에 한 달 뒤면 동아시아에 2개 항모 강습단이 배치되는 것입니다. 사상 유례 없는 일입니다.
[취재파일] 핵항모 ‘칼 빈슨’ 출항…“올림픽 때 한반도 온다”● 대화·평화 무드에 한반도 오는 칼 빈슨

9일 남북대화가 시작되고 한미 연합훈련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는 4월로 연기됐습니다. 얼핏 보면 북한이 도발할 명분도 미국이 군사옵션을 가동할 이유도 없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략자산 중의 전략자산인 핵 항모 강습단이 한반도 쪽으로 추가 배치되고 있으니 혼란스럽습니다.

군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안전 유지를 위한 핵 항모 배치”라며 “대화, 평화 정국에도 불구하고 전략자산을 전개할 명분으로 올림픽 안전 유지는 최적격”이라고 촌평했습니다. 남북이 대화를 하든 말든 미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의 무장해제, 즉 완전한 비핵화입니다. 우리나라는 대화로 비핵화로 접근하고 미국은 힘으로 '마이웨이(my way)'를 가겠다는 의도가 읽힙니다.

미 국무부 나워트 대변인도 어제 “이번 남북 대화는 올림픽과, 아마도 남북 간 문제에 한정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북미 간의 관계는 여전히 한겨울 속이라는 뜻입니다. 그제 밤 한미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한 뒤 청와대와 백악관이 낸 발표도 사뭇 달랐습니다. 청와대는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 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한 반면 백악관은 “최대의 압박 전략을 지속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칼 빈슨이 오는 것입니다. 지속적 압박! 칼 빈슨은 남북이 치열하게 대화해서 비핵화의 길을 열어놓으라고 압박하는 것입니다. 남북이 대화를 해서 성과를 내는 데 주어진 시간은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까지로 100일도 안 됩니다. 갈 길은 멀고 시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