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잠수함을 잡아낼 해군의 차기 대잠초계기입니다. 그런데 순순히 미국 초계기를 들여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수의계약이 아니라 경쟁입찰 방식을 택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보잉의 포세이돈(P-8A), 스웨덴 샤브의 소드피시(Swordfish MPA)의 양자 대결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 KIDA "경쟁입찰 방식 채택하라"…방사청 “해외 구매할 것”
방사청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정책기획분과위가 열렸습니다. 무기 사업의 기본전략을 결정하는 위원회입니다. 정책기획분과위는 차기 대잠초계기 사업의 기본전략을 해외 구매로 확정했습니다. 국내에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 기종을 사들이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앞서 한국국방연구원 KIDA는 군의 의뢰를 받아 대잠초계기 도입사업의 방식을 선행연구했습니다. 결과는 “수의계약을 지양하고 경쟁입찰 방식으로 도입하라”입니다. 이에 따라 차기 대잠초계기 도입 사업은 외국 기종을 대상으로 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해야 가격도 내리고 절충교역 방식으로 기술을 이전받거나 국산 무기를 수출할 수 있습니다.
방사청은 상반기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사업 일정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여름 쯤 사업공고가 내걸리고 본격적으로 미국과 스웨덴의 초계기 경쟁이 불붙을 전망입니다. 대잠초계기 6대를 들여온다는 계획인데 최종 기종은 연내 결정됩니다.
● 포세이돈 VS 소드피시
지난 해 10월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ADEX에서 이미 보잉과 사브는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보잉의 포세이돈은 명실공히 현존 최고의 대잠초계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잠전, 대함전, 정보ㆍ감시ㆍ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항공기입니다. 보잉 측은 “바다에서 사막까지 모든 곳을 비행하며 장ㆍ단기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최적화된 검증된 초계기”라며 “보잉 737을 처음부터 P-8A로 제작하기 때문에 개조가 필요없다”고 밝혔습니다.
애초에 차기 대잠초계기로는 포세이돈이 단독 후보로 거론됐었습니다. 그런데 “우병우가 포세이돈을 민다”는 등의 보도가 나왔고 사브 측이 “2~3대는 스웨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한국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파격 제안을 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습니다. 사브의 마틴 말름포쉬 부사장은 “한국이 스웨덴과 공동 생산을 하면 향후 한국이 대잠초계기 개발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포세이돈은 현존 최고입니다. 하지만 소더피시도 만만치 않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은 “탐지 장비와 레이더 기술이 발전하면서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한 초계기, 정찰기의 성능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도입 비용 뿐 아니라 유지보수비용을 감안하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우리 해군은 P-3C 8대와 P-3K 8대 등 초계기 16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삼면이 바다인 지리적 조건과 북한 잠수함의 위협을 고려했을 때 16대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일본은 P-1, P-3C 등 100대 안팎을 운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