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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돌아오니 "사직서 내"…휴스틸 전 여직원의 싸움

[비디오머그] "나는 부당 해고 당한 엄마입니다"

<앵커>

부당해고됐다가 복직한 직원들을 화장실 앞에서 근무시켜 지탄받았던 회사가 있습니다. 당시 저성과자로 찍혀 같이 해고된 여직원들이 있는데 이들이 낸 소송에서 1심 법원이 해고 무효라고 판결했습니다. 특히 출산휴가 직전이나 직후에 있던 이들이 납득할 만한 기준 없이 저성과자로 분류됐다는 점을 판결문에 적시했습니다.

소셜미디어 비디오머그가 취재했습니다.

<비디오머그>

[마을버스 앞에서 타가지고 신대방역 2호선 가서 지하철 타고 교대역에서 내려서…]

지난 1년, 엄마는 갓 태어난 둘째를 둘러업고 법원과 노동청을 다녔다.

[이 모 씨/'휴스틸' 전 직원 : 얼마나 억울했으면 아기까지 둘러업고 와서 이 자리에 있을까 이런걸 조금은 알아주길 바랐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딸과의 첫 만남 엄마는,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딱 3개월, 90일 쉬고 (2015년) 4월 20일에 복직했어요.]

3개월 만에 복직, 전쟁 같은 육아. 그렇게 버텨낸 다섯달. 하지만 엄마 앞에 놓인 건 '사직서' 한 장

[9월 30일에 팀장님이 불러서 하는 말이 회사의 방침이 이렇게 됐으니 OOO대리가 수긍해주고.]

회사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전 직원에게 사직서를 받고 이중 15명을 해고했다.

출산을 일주일 앞둔 임산부, 육아휴직도 못 쓰고 3개월 만에 복직해 일하던 '엄마'들이 포함됐다.

[(그땐 왜 항의하지 않았는지?)(솔직히)기업을 상대로 이길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거의 없잖아요.]

망설이는 엄마를 움직인 건 먼저 법적 대응에 나선 동료들과, 이들을 대하는 회사의 태도였다.

[2016년 4월 29일 당시 녹음 : 분명히 지시합니다. 위치는 14층 화장실 옆…]

[회사가 정말 나빴구나 못됐구나 생각도 들었고 회사에서 잘못을 인정해주고 복직하게 해서 사과하길 (원했어요)]

그러나 현실의 법은 높았다. 법이 규정한 '권리 주장 기간'은 짧았고 결국 엄마는 2016년 8월 해고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회사는 대형 로펌 '김앤장'을 선임했다. 1년 4개월에 걸친 법적 다툼. 휴스틸은 항소했다.

"진행 중인 사안…언론에 입장 밝히기 어렵다"

[긴 싸움이 또 이어질텐데…좀 부담은 되고…기쁨과 걱정이 좀 많이 같이 있어요.]

[다른 직원들이나 여직원들한테도 전례를 남겨주고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되지 않는…그런 좀 좋은 모습을 남겨주고 싶어요.]

엄마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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