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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소방관 장비마저 '꽁꽁'…'살인 한파'에 사망자 잇따라

소방관들의 옷과 헬멧이 매서운 칼바람 속에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제대로 일을 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소방관 : 장비뿐 아니라 공기통과 마스크까지 얼어버렸습니다.]

미국 북부와 동부지역은 물론 남부지역까지 연초부터 기록적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추위로 인한 사망자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길거리 노숙인들의 생명도 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노숙인 : 불을 쬐니 몸이 따뜻합니다.]

남부 텍사스주에선 노숙인 2명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노숙인들이 얼어 죽지 않도록 경찰관들이 돌아다니면서 담요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경찰관 (인디애나주) : 제가 보기에 40~50명 정도 되는 노숙인들이 바깥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따뜻한 음식을 준비해 노숙인들의 몸을 녹여주려는 온정의 손길도 잇따랐습니다.

[자원봉사자 (텍사스주) : 200인분 이상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노숙인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도울 겁니다.]

각 지역마다 마련된 임시 대피소들도 추위를 피해 들어온 노숙인들로 가득 들어찼습니다.

[대피소 관리인 : 292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어젯밤에는 446명이나 와서 밤을 보냈습니다. 바깥에 여전히 많은 노숙인들이 있습니다. 지금 날씨는 그냥 추운 게 아니라 살인적 추위입니다.]

하지만 일부 노숙인들의 경우 살을 에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대피소에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노숙인 : 사람들이 나눠준 담요랑 물건들을 받았습니다. 지금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겁니다. (대피소에 가지 않을 겁니까?) 안 갈 겁니다. 감독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미국 동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한 한파는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노숙인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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