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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뻔한 보이스피싱 수법에 젊은이들까지 넘어가는 이유는?”

* 대담 : SBS 화강윤 기자

SBS뉴스

작성 2018.01.05 09:06 조회 재생수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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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1월 4일 (목)
■ 대담 : SBS 화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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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기관 사칭해 범죄에 연루 됐다며 겁줘
- 의심도 했지만 전형적인 수사관 목소리에 속아
- 걸려온 전화번호, 1566으로 시작하는 8자리
- 개인정보 입력하면 고소장 뜨게 만드는 사이트 사용
- 위협하거나 달래면서 절대 전화 못 끊게 해
- 돈 인출해서 물품보관함에 넣어 두라고 유도
- 의심 피하려고 말레이시아인 동원
- 현금으로 전달하다 보니 추적은 물론 구제도 어려워
- 공공기관, 수사기관은 돈 인출 요구 않는다는 점 명심해야


▷ 김성준/진행자: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 한 통씩 안 받아본 분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이게 심지어는 개그 프로그램에까지도 이 보이스피싱이 주제가 되고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다들 이것은 웬만하면 보이스피싱이구나 알게 돼서. 이제는 별로 큰 피해를 안 보시는 것이라고 저도 생각을 저도 했거든요. 저도 사실 보이스피싱 전화 몇 번 받아봤는데 처음에는 정말 가슴이 덜컹하다가, 나중에는 세 번째 받았을 때 또 보이스피싱이라고 느끼고, 심지어는 장난까지 치고 이랬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통계를 보니 지난해 11월까지 보이스피싱 신고 피해 건수가 21,000건이 넘고요. 피해액이 무려 2,200억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2,200억원입니다. 뻔해 보이는 수법인데 피해자들이 계속해서 속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취재한 SBS 보도국 시민사회부 화강윤 기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화강윤 기자: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우선 제가 지금 말씀드렸지만 이제는 안 속을 때도 되지 않았나요? 그런데 이 피해자는 어떤 내용의 전화를 받은 겁니까?

▶ SBS 화강윤 기자:

수사기관 사칭이라고 하죠. 처음에 일당들이 전화를 걸어서 여기 서울중앙지검입니다. 이러면서 당신 명의로 대포통장이 사기 혐의로 범죄에 연루됐다면서 당신도 고소를 당했고 당신도 대상이라면서 겁을 준 거죠.

▷ 김성준/진행자:

이 자체가 굉장히 전형적인, 오래된 보이스피싱인데. 그런데 의심을 못했다고 합니까?

▶ SBS 화강윤 기자:

피해자도 굉장히 고학력에 일반인인데. 검찰이 맞을까? 이게 처음에 뭘까? 의심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텔레비전 희극에 나오는 목소리가 아니었다고 해요. 굉장히 전형적인.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개그 프로그램에 중국 발음 넣어서 하는 그런.

▶ SBS 화강윤 기자:

그런 목소리가 아니고 전혀 의심할 수 없는 전형적인 수사관들의 목소리를 써서. 또 아주 디테일한, 전화기 너머의 서류 넘기는 소리라든지, 타이핑하는 소리라든지. 이런 분위기가 의심을 할 수 없는 분위기를 잘 만들었다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대단하네. 그래도 속을까? 전화번호는 어떤 번호로 떴습니까?

▶ SBS 화강윤 기자:

전화번호는 받았던 번호가 1566으로 시작하는 8자리 전화번호. 다 기억은 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런 070이라든지 인터넷 전화나 해외 전화가 아니라. 1566, 그러니까 일반 전화로 걸려올 때 흔히들 들어오는 그런 번호라서 크게 의심을 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전화 걸어서 얘기한 것만 가지고서는 돈을 넘길 정도의 생각은 안 했을 텐데요. 다른 방법도 있었겠죠?

▶ SBS 화강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일종의 파밍에 가까운 수법을 썼는데요. 파밍이라고 하면 사이트 해킹을 해서 위조된 사이트로 연결되게 하는 수법인데. 이 경우는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화로 이런 사이트를 안내해주면서, 검찰청 수사 관련 사이트인데 여기에 한 번 가보시라. 그래서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간단히 몇 가지만 입력하면 피해자 명의로 된 고소장이라든지, 수사 관련된 서류가 뜨도록 조작을 한 거죠. 피해자가 검찰에서 이용하는 웹사이트가 어떤 게 있는지 다 알지는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것까지 이어가다 보니까 결정적으로 속아 넘어가게 된 것이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대개 이런 경우에 그냥 전화 통화만 하고 절차를 진행하기보다는. 그러면 이렇게 큰 사건이면 내가 직접 검찰에 나가겠다. 나가서 같이 조사를 하든지 그런 게 속편하지 않겠냐. 그걸 또 막아야 할 것 아니에요. 이 보이스피싱 하는 범죄자들은. 올 데가 없으니까.

▶ SBS 화강윤 기자:

이 피해로 이어지는 가장 결정적인 포인트인데. 절대로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전화를 끊으려고 하면 계속해서 위협을 하고. 전화가 끊기면 당신이 수사 혐의점이 더 짙어진다. 그리고 도주 우려가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당신이 진짜 피의자로 입건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위협하면서 계속해서 전화 통화를 이어가게 하고. 또 잠깐 끊긴다고 하더라도 집요하게 전화를 다시 걸어서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왜 끊긴 것이냐며 계속해서 닦달하고, 위협하고. 그러면서 달래기도 하고. 그러면서 전화 통화를 계속 이어지게 해서. 심지어 이 피해자는 10시간 가까이 전화 통화를 끊지 못하고 이어갔던. 그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전화를 계속 하게 되면, 그리고 그 사람과 계속 얘기를 나누게 되면 아무래도 정신이, 혼을 빼놓는다고 하죠. 그러다 보니까 계속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게 되고. 의심하는 것들도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다보니까 조금씩 없어지게 되고. 계속해서 위축되고 겁먹은 상태가 이어지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이 피해자는 결과적으로 어떤 피해를 입은 겁니까?

▶ SBS 화강윤 기자:

이 피해자는 학업과 계속해서 병행해서 모아놨던 통장의 돈 1,500만원 가량을 피해본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 피해를 본 거죠?

▶ SBS 화강윤 기자:

결정적으로 수사에 필요한데 당신의 범죄 혐의점을 확인하려면, 당신이 피의자가 아니다. 수사대상자들과 공범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려면. 이 돈이 깨끗하다는 것, 정상적으로 인출이 되고 당신이 우리 수사관에 그 돈을 보여줘야 된다고 설득을 해서. 돈을 인출해서 지하철 물품 보관함으로 갖다놓도록 유도를 하게 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돈이 깨끗한 돈이고 당신이 직접 인출할 수 있는 돈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인출을 해라. 거기까지는 좋은데. 그것을 직접 갖고 와서 예를 들어 수사관에게 보여줘라. 그게 아니라 지하철 물품 보관함에 넣어 놓으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정말 왜 속을까요?

▶ SBS 화강윤 기자:

그 부분이 당하지 않은 사람, 거기까지 가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하는데. 물론 피해자도 그 부분까지 계속해서 여러 가지 의심이 들고 이게 뭔가 싶은데. 계속해서 그 사람이랑 말을 해야 하고, 상대를 해줘야 하니까 다른 사람에게 도움도 청할 수 없고. 이게 의심이 되는데 상담할 사람도 없고. 그런 처지에 처하게 된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흔히 보이스피싱이라고 하면 중국에 아지트를 두고, 중국 동포들이나 중국 사람들이나.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스카우트해서 중국에 데려가 보이스피싱 일을 맡기고. 이랬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인이 포함이 돼있다고 하는데. 말레이시아인은 무슨 역할을 한 겁니까? 이 사람은 우리말을 할 수도 없었을 텐데.

▶ SBS 화강윤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검거된 두 사람은 말레이시아인, 굉장히 특이한 사례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요. 이 사람들은 아예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섭외가 돼서, 고용이 돼서 범행을 위해 입국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SNS 구인 광고를 통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고용이 됐고, 비행기 값까지 받아서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 조직들이 흔히 범죄에 의심받기 쉬운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아니라 다른 동남아 사람들을 고용하게 된 것은 그런 의심이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것이고. 또 만약에 검거가 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에 있는 몸통까지 피해가 오지 않도록 잘라내기 쉬운 것으로 이용을 하는 것이죠. 이런 동남아인이 동원되어도 한국말도 거의 못하고, 입국한 지 3달, 2달밖에 안 되는 사람들도 이런 직접적으로 피해자가 대면하지 않아도 되는, 지하철 물품 보관함을 이용하게 되면. 그런 자금 전달책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어쨌든 이런 피해자들이 이런 식으로 피해를 받은 다음에. 어떻게 피해 금액을 구제받을 방법은 없나요?

▶ SBS 화강윤 기자:

안타깝게도 통장을 이용하지 않고 현금을 직접 전달하다보니까 이 피해 금액이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추적도 어렵고요. 구제 받을 방법도 사실상 없는 처지입니다. 통장이 이용됐다면 그 돈을 지급 정지를 한다든지.

▷ 김성준/진행자:

보이스피싱 초반기나 중반기에는 계좌이체를 많이 활용했었는데. 그러다가 그게 지급정지도 되고 여러 가지 장치가 마련되니까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군요. 참 머리도 좋아. 하여튼 현금으로 인출한 다음에는 방법이 없다. 

▶ SBS 화강윤 기자:

그렇죠. 그리고 이게 재산범죄라서 범죄 피해자 구제 제도라는 제도가 있어도. 재산범죄, 어쨌든 잃어버린 돈에 대해서는 다시 돌려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고요. 이 불법 행위에 대해서 손해배상 청구를 가해자에게 직접 청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검거하고 일망타진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실질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한 가지만 분명하게 정리해야 될 것 같은데. 더 이상 속지 마셔야 될 게 있는 게. 흔히 얘기하는 게 서울중앙지검이 있고, 국세청도 있고, 은행 같은 곳도 있고. 이런 곳이 있잖아요. 이런 곳은 절대로 전화를 통해 이런 식의 수사를 진행한다거나, 재산과 관련해서 돈 이체를 요구한다거나. 이런 일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는 거죠?

▶ SBS 화강윤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명심해야 할 부분이 바로 그겁니다. 수사기관이나 공공기관, 국가기관에서는 절대로 돈을 뽑거나 인출하라고 하거나, 이체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모두가 잘 명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하여튼 그 부분만 분명하게 인식하면. 그 다음 여러 가지 변종이 나오겠죠. 서울중앙지검 갖고 안 되면 대검찰청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청와대에서 무슨 특명 같은 게 나올 수도 있을 텐데. 어떤 정부 기관도, 또는 어떤 금융기관도 전화를 통해서 돈을 인출하거나 수사를 요구하지 않는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SBS 보도국 시민사회부 화강윤 기자였습니다.

▶ SBS 화강윤 기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