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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해고②] "3천750원만 더 내면 되는데"…주민의 반박글

"훌륭히 일해 온 경비원들에게 해고로 보답하고 싶지 않다"

<앵커>

그런데 이 아파트에는 경비원들 해고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매달 가구당 몇천 원씩만 보태면 경비원들을 그대로 고용할 수 있는데 그게 어려운 일이냐며 반박글을 써 붙인 주민도 있습니다.

이어서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내는 관리비가 온전히 아저씨들에게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경비원들을 용역업체 소속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에 한 주민이 단지 안에 게시한 글입니다.

용역 전환은 고용 불안과 해고 위험을 뜻하고, 가장의 실직은 그 가정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라고 말합니다.

주민을 위해 훌륭히 일해 온 경비원들에게 고용 불안과 해고로 보답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오를 급여는 경비원 한 사람당 월 30만 원 정도인데, 아파트 1개 동, 84세대가 나누면 3천5백70원씩이라며, 이 정도 부담이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고 반문했습니다.

중학생일 때 이사를 와 12년째 이 아파트에서 살아왔다고 밝힌 이 주민은 현직 여성 검사로 확인됐습니다. 경비원들의 용역업체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공고를 법 조항의 취지를 해석하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아파트 3천 세대 가운데 1천여 세대는 경비원 해고에 반대한다고 서명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충격 완화를 위해 일자리 안정기금 대책을 내놨는데 30인 미만 사업장에 한해 1인당 13만 원씩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아파트 경비원의 경우 30인 이상이라도 지원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주용진, 영상편집 : 신호식)

▶ [경비원 해고①][단독] "비용 문제 때문"…경비원 94명 전원 해고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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