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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어깨가 쑤셨는데 간에 문제가?…뇌의 착각, '연관통'의 비밀

[라이프] 어깨가 쑤셨는데 간에 문제가?…뇌의 착각, '연관통'의 비밀
오른쪽 어깨가 오랫동안 아팠는데, 알고 보니 간 질환이 통증의 원인이었다면 어떨까요?
연관통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에 누구나 당황스러울 겁니다. 이렇게 어깨나 갈비뼈, 손가락 등의 통증이 내장기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실제로 이런 통증을 '연관통'이라고 일컫는데요.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연관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또 이런 통증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 팔부터 배꼽 주변까지…연관통, 어떤 질환 의심해야 할까?

연관통은 실제로는 내부 장기 등에 통증의 원인이 있지만, 그 부위가 아닌 연관된 다른 신체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연관통이 나타나는 신체 부위는 어디일까요?

우선 심근경색이나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허혈성 심질환이 있을 경우 왼쪽 가슴과 등 부위부터 어깨, 팔까지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심장 질환으로 인해 생긴 통증의 강도는 욱신거림에서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까지 다양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손가락까지 아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폐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목 앞쪽과 어깨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기침, 가래 등의 증상과 함께 묵직한 통증이 장시간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나 CT 등 정밀한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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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통 위치와 의심 질환 //
간에 질환이 있을 경우 오른쪽 어깨 위쪽과 갈비뼈 아래쪽에 통증이 느껴질 수가 있는데요. 주로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너무 아플 때는 해당 부위를 마사지해서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인 뒤 병원에 가는 것도 좋습니다. 명치 끝이 아프다면 위장 질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꼽 주변 통증은 소장, 배꼽 아래쪽은 대장, 골반에 가까운 부위는 맹장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 간에 문제가 있는데, 어깨가 아프다고?…연관통이 뭐기에

연관통이란, 말 그대로 기관 간의 착각으로 인해 느껴지는 통증입니다. 연관통이 발생하는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를 설명할 몇 가지 가설들이 있습니다. 우리 몸 구석구석에는 많은 신경이 분포돼 있는데요. 피부나 근육 등에 생기는 통증은 감각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고 우리는 뇌에서 보내는 신호를 통해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반면, 심장이나 폐, 간 등의 내장기관 통증은 감각신경이 아닌 교감신경을 통해서 전달됩니다. 교감신경은 일반적으로 통증이 전달되는 감각신경에 비해 둔하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지는 정확한 위치를 알아채기 어려운데요. 이런 교감신경과 감각신경이 같은 척수에서 만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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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척수에서 만난 감각신경과 교감신경 그림 //
이때 뇌가 교감신경에서 아프다고 전달한 통증을 감각신경 통증으로 혼동할 때 연관통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장민욱 교수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내장기관의 통증은 피부나 근육과는 달리 교감신경을 통해서 전달된다"며 "뇌가 신경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착각을 일으켜 연관통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그냥 진통제 먹었는데"…연관통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

외부 자극으로 생긴 통증은 원인을 찾기 쉬워 대처가 잘 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연관통은 통증의 원인인 내장기관이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통제만 복용하다가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때문에 외부 자극이 없었는데도 특정 부위에서 통증이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장민욱 교수는 "연관통의 부위를 잘 기억하여 해당 부위의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밀한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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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욱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연관통을 유발하는 것은 내부 장기에 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장기를 찾아낸 다음에는 그 장기에 발생한 질환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질환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하는데, 특히 심장질환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관통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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