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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한 남자의 인생 바꾼 '풀'…최빈국 말라위의 '영웅'

아프리카 말라위의 작은 학교를 다니던 소년 좀베는 창밖을 보다가 같은 땅인데 유독 한 곳에서만 풀이 크게 자라고 있는 모습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선생님은 같은 땅이라도 일구고 농사하기 나름이라며 설명했지만 좀베에겐 모든 땅에서 농사가 잘되면 모두가 배불러 먹고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그로부터 10년 후 좀베는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11명인 식구가 하루 한 끼를 제대로 먹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재산인 소를 팔아 땅콩 농사를 시작했고 온갖 어려움을 다 견디며 농사기법을 연구했습니다.

수확량은 점점 늘어 다른 작물까지 재배하는 것은 물론 목재 분야에도 진출해서 성공한 사업가가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나라 말라위는 세계 최빈국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 에이즈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되자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음식과 잘 곳을 마련해주고 사재까지 털어 병원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그의 자선활동을 알게 된 한 기업으로부터 구호물자를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구호 물품에만 의지하게 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후원기업에 그 지원자금으로 공장을 세워달라는 제안을 했고 이 제안을 받아들여져 어린이 영양식을 만드는 생산 공장이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일자리 창출은 물론 매일 6천 포대의 영양식이 전국 보육원에 전달됐고 지금까지 이 공장을 중심으로 5억 5천만 끼가 넘는 영양식이 전 세계에 공급됐습니다.

농업학교를 설립하고 졸업생들의 생산량이 7배로 늘어나면서 졸업 후에도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좀베는 지금도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성공하면 사람들을 자립시켜 삶을 바꿀 기회가 올 거라고 믿고 있다는데요, 그에 의지 하나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합니다.

▶ 학교 그만두고 학교를 만든 남자…말라위의 '영웅'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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