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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통일부 '9일 남북회담' 제안…평창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 실현될까?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01.02 17:44 수정 2018.01.03 20:06 조회 재생수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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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통일부 9일 남북회담 제안…평창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 실현될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어제(1일) 신년사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며, 대표단 파견을 위한 남북 체육 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2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통일부와 문체부는 남북 대화를 신속히 복원하고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는 9일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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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남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가 거론되면서 평창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들을 볼 가능성이 커졌지만, 실무적인 면에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담긴 의미와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남은 절차는 무엇인지 짚어봤습니다.

■ "평창에 대표단 보낼 용의 있다"…김정은 신년사, 어떤 말 했기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2018년 신년사 연설에서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은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경사를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올해가 남북 양측에 의미 있는 해라며 남북관계를 개선해 올해를 민족사에 특기할 역사적인 해로 빛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또 남북 간 접촉과 교류를 폭넓게 실현해야 한다며 민간단체 교류를 재개할 뜻도 밝혔습니다.
김정은 신년사■ 통일부, 북측에 회담 제안...북한 선수단, 언제 국내 대회 참가했나?

김 위원장이 신년사 상당 부분을 남북관계에 할애하면서 적극적인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것은 이례적입니다. 특히 평창올림픽을 '민족적 대사'라고 언급하며 북한의 선수단 파견 가능성을 내치비치도 했는데요. 오늘 통일부가 북측에 회담을 제안하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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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장관 멘트하지만 북한이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 이력은 많지 않습니다. 북한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불참했지만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와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도 북한 선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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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내 대회 참가 역사 //
■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 응원단 파견 실현될까?

북한이 오는 9일로 예정된 남북 회담 제안을 받아들이고, 평창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결정하더라도 논의돼야 할 사안이 많습니다.

우선 개·폐회식에서 남북이 공동 입장할지에 대해 결정해야 합니다. 남북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2006 토리노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마다 공동 입장을 했지만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겼습니다. 보수 정권이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가 하강 곡선을 그린 것과 맥을 같이 한 겁니다.

남북은 회담에서 응원단 파견 문제도 논의해야 합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북한은 대규모 응원단을 파견했습니다. 2003년 열린 대구 유니버시아드와 2005년 인천에서 개최된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에도 북한 응원단이 파견됐는데, 2005년 응원단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이 된 이설주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에도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을 파견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북한의 동계스포츠 전력이 하계 종목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데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우리 국민의 대북 감정이 악화한 점 등을 이유로 북한이 응원단 파견을 꺼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북한 평창올림픽 출전 방법은? IOC 측 "와일드카드 쓸 용의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까지 39일이 남은 시점에서 북한이 어떤 종목에 출전할지도 관심사입니다. 북한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자력 출전권을 확보한 종목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 하나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31일 참가 신청 마감 시한을 넘기도록 신청을 하지 않았고, 출전권은 차순위인 일본으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경기에 출전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 선수단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와일드카드'를 얻어야 합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동계스포츠 경쟁력이 약한 나라들의 참가를 유도하고자 기량과 관계없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서 IOC는 북한이 희망할 경우 각 종목 국제경기연맹과 협의해 출전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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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
북한이 와일드카드를 받는다면 참가가 예상되는 종목은 피겨와 쇼트트랙, 크로스컨트리, 여자 아이스하키 등입니다. 현재 98개 나라가 참가 의사를 밝힌 데다 북한까지 출전할 경우 평창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의 겨울 축제가 될 전망입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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