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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범죄 연루됐다"며 돈 뜯어…사회초년생 울린 보이스피싱

<앵커>

주로 사회초년생을 노려 돈을 챙긴 보이스피싱 일당의 외국인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여 돈을 뜯어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지하철역 안의 한 물품 보관함, 한 여학생이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물품 보관함에 집어넣습니다. 현금 1천800만 원이 든 종이 가방입니다.

잠시 뒤 마스크를 쓴 남성이 물품 보관함에 다가오더니 조금 전 여학생이 집어넣은 현금 가방을 꺼내 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27살 말레이시아인 A 씨로 지난해 말 입국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원입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입국해 보름 동안 피해자 17명에게서 1억 3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A 씨 등 말레이시아인 2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SNS 구인 광고를 보고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했습니다. 피해자의 돈을 수거해 조직에 건네는 대가로 건당 20만∼5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을 고용한 조직은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 명의 대포통장이 사기 범죄에 이용돼 고소장이 접수됐다"며 피해자에 접근했습니다.

이어 "대출을 받아 보안등급을 낮춰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속여 돈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들은 주로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사회초년생들이 경험이 없다 보니까 사기(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지 않습니까, 초년생이다 보니까 자기가 고소됐다고 하니까 겁이 나가지고….]

경찰은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을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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