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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개입' 합성물 본 靑…"창의적 계획" 높이 평가

<앵커>

다시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주한 일본 대사관 앞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 앞서 자세히 전해드렸는데 이번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야기입니다. 2012년 총선 때 국군사이버사령부가 여러 이미지 합성물들을 만들어 배포한 사실을 저희가 보도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합성물 제작이 총선에 개입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뒷받침하는 문건이 확인됐는데, 이 문건 내용을 보고 받은 당시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합성물 제작을 창의적인 계획이라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먼저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2012년 총선 한 달 전인 3월 12일, 사이버사령부가 만들어 유포한 만화입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 때 강경 진압을 비판한 소설가 공지영 씨를 비방하는 내용입니다.

[공지영/소설가 : 저 만화 같은 경우도 누가 '사람을 때려죽이는 게 해군이냐, 해적이지, 이런 걸 (트윗) 해서 내가 리트윗을 한 거지, 그런 의미에서 엄청 공격을 당한 것 같아요.]

비밀에서 해제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사이버사령부 문건에는 이런 제작물로 국내 정치 사회 현안에 관여하는 것을 '창의적 전술'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2012년 3월 9일,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이 결재한 이 문건의 '창의적'이란 표현은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 요청으로 열린 회의에서도 등장합니다.

회의 결과를 정리한 문건을 보면 청와대는 창의적 대응 계획을 높이 평가하면서 총선 전인 3월 20일 중간 평가 보고를 요구했고 제주 해군기지와 한미 FTA 등 주요 이슈에 집중 대응해 달라고 사이버사에 요구했습니다.

사이버사령부는 이에 따라 감성적으로 자극하고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웹툰 등을 하루 6.3편씩 190편을 총선 날까지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김미화 씨를 비방한 합성물, 당시 야당 대표를 공격한 이미지 등이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총선 시기 국내 정치에 관여하는 합성물 제작을 김관진 전 장관이 결재했고 김태효 전 청와대 기획관이 격려했다는 문건 내용은 검찰 수사에서 새로운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준호)    

▶ "우익 보호" 사이버사, 총선 한 달 전부터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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