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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정동영 "안철수, 당원투표 1/3 못 넘을 것"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12월 21일 (목)
■대담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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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도장 같은 당무위원회 의결, 의미 크지 않아
- 1/3 선에 걸리면 연말에 안철수,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 안철수, 왜 이런 무리수와 자충수 두는지 이해할 수 없어
- 安, 보수 야합… 이쪽 판에서 저쪽 판으로 건너가겠다는 것
- 국민의당은 국민이 만들어준 당…왜 인위적으로 없애려 하나


▷ 김성준/진행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에 정치 생명을 건 것 같습니다. 어제(20일) 당대표 재신임 투표로 통합에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하고, 오늘 당무위원회를 열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 당원 투표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는 통합 찬성파 측 얘기를 들어봤고요. 오늘은 통합 반대파를 이끌고 계신 분이죠.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 전화로 연결해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 당무위원회에서 전 당원 투표안이 의결이 돼버렸습니다.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예. 별로 의미는 없는 절차입니다. 왜냐하면 당헌에 보면요, 당헌 13조에 정당의 합당에 관한 의사는 전당대회의 의결사항으로 돼있거든요. 그런데 전당대회 권한을 전 당원 투표를 가지고 합당 여부를 묻는 것은 그 자체가 전당대회 권한 침해가 되기 때문에 불법적 요소가 많은 거죠. 그래서 오늘 당무위원회는 특히 안 대표가 임명한 사람들이 절반 이상이 된, 그런 고무 도장과 같은 당무위원회이기 때문에 의결이 별로 의미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안철수 대표도 그것을 모를 리는 없고 아마 그렇기 때문에 전 당원 투표는 통합의 찬성 여부를 묻는 게 아니라 재신임을 묻겠다는 식으로 좀 우회한 것 같은데. 그래도 당헌당규에 어긋난 것은 맞는다는 말씀이시죠?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그것뿐만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자충수를 두었어요. 왜냐하면 전 당원 투표를 하려면요. 전 당원 투표는 당헌에 있습니다. 당헌 5조에 전 당원 투표를 할 수 있게 돼있는데. 그것을 실행하는 당규에 보면 당규 25조에는 당원 투표에 부쳐진 사항은 투표권자 총수의 1/3 이상의 투표와 과반수 투표로 확정한다고 돼있어요. 당규에 나와 있는데. 잘 기억하실 거예요. 2011년도에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을 반대하면서 찬반 투표에 붙였다가 1/3을 못 넘었어요. 투표율이.

그래서 그 때 아이들 밥그릇 뺏어가는 나쁜 투표 거부 운동. 여기에 걸려서 결국 1/3을 못 넘는 바람에 사퇴했거든요. 낙마했어요. 안철수 후보가 전 당원 투표, 아마 1/3 넘기 어려울 겁니다. 25만 당원인데요. 그래서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오늘 나쁜 투표 거부 운동 본부도 꾸렸습니다만. 1/3 선에 걸리게 되면 결국 연말에 안철수 대표는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을 맞은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통합 반대파 쪽에서는 일단은 나쁜 투표 거부 운동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해서 전 당원 투표 정면 대응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그렇죠. 오늘 당무회의에서 안 대표 자신을 위해서도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은 미숙한 일이다. 그리고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진지하게 설득도 하고 요구도 했습니다만. 퇴장한 가운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처리를 했어요. 그런데 정치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퇴장한 당무위원들, 전 당원 투표에 대해서 거부한 당무위원들이 나쁜 투표 거부 운동 본부를 곧바로 결성했고. 그래서 평당원들과 함께 투표 보이콧 운동을 벌이게 되는 거죠. 그래서 투표해봤자 그 결과와 상관없이 1/3을 못 채우면 안철수 대표는 낙마하게 되는 거죠. 왜 이런 무리수, 자충수를 두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1/3을 말씀하셨는데. 당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당내 현역 의원들 분포로 보면 통합 반대의 숫자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일반 당원들을 포함한 전 당원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통합하자는 쪽의 의견이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더라고요. 분석들이.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통합 찬성이냐, 반대냐. 통합이 더 높을 수도 있죠. 통합이라는 것은 긍정적 이미지를 가졌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확정이 되려면 투표권자 총수의 1/3 이상이 투표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투표수 자체를 못 채운다는 얘기죠. 오세훈 시장이 1/3을 못 채워서 낙마했던 것처럼. 그래서 물론 이것을 또 의결종적수를 바꿀 수는 있습니다. 당규를 개정해서. 이렇게 되면 이것이야말로 정말 형편없는 위인설법(爲人設法)이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바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 무효 확인 소송 같은 게 들어갈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정말 막장을 향해 치닫게 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통합에 찬성하는 당원들이 많다 하더라도 1/3 이하로 투표를 많이 하지 못하게 할 수는 있다는 의지는 갖고 계신 거네요.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1/3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번 당대표 뽑는 전당대회 때도 1/3 못 미쳤습니다. 그래서 그냥 놔둬도 어렵지만 적극적으로 투표 보이콧 운동 펼치게 되면 1/3은커녕 20% 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안철수 대표의 속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대충 계산해보면 누가 먼저 나가느냐의 싸움 같이 보이는.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그런 느낌이 드는데.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사실 주변의 지지 세력이 비례대표 의원도 많기 때문에 먼저 나가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구상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사실 지금 정 의원님을 포함해서 박지원 의원님이나 천정배 의원님을 포함한 호남 중진 분들이 견디지 못해서 먼저 나가기를 바라고 있는 면은 아닌가요?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지금 속내가 뭐냐고 물어보셨고, 누가 나가냐고 물어보셨는데. 속내는 아무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해도 결국 이쪽 판에서 저쪽 판으로 건너가겠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바른정당과만 통합하겠다고 말하지만. 유승민, 정병국 의원 같은 분들이 우선 안철수 대표와 통합하고 자유한국당 일부와도 통합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고 그런 뜻을 안철수 대표에게도 말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이것은 속내가 결국 우리는 이것을 보수 야합이라고 봅니다만. 저쪽 판으로 건너가겠다는 것이고, 그래서 또 반대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정말 그게 하고 싶으면 사실 보수가 지금 붕괴됐잖아요. 건전보수정당을 새로 건설해야 하는데. 지금 안철수, 유승민 대표가 생각이 같다는 거예요. 그러면 두 분이 손잡고 보수 정당을 건설할 방법이 있습니다. 건전보수 야당을. 안 대표가 나가서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을 하기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가려는 거잖아요. 

저 같은 사람은 국민의당을 지키겠다는 것인데 억지로 이 당적을 바꿔버리겠다는 것이어서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고. 당원 투표 거부 운동도 벌이는 것이고. 결국 또 당원 투표도 쉽지 않지만 그 뒤에 전당대회 의결 자체도 사실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합당이라는 게 정상적이고 합법적 절차에 의해서 될 수가 없는 구조예요.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정치 경험이 짧다보니까 이건 내가 할 수 있다, 내가 기업체도 해봤는데 되더라. 기업과 정당은 다르죠.

▷ 김성준/진행자:

물론 그렇겠죠. 혹시 이건 정치적인 상상력의 차원의 문제입니다만. 안철수 대표와 저렇게 마음이 안 맞으면 호남 분들이 이참에 안철수 대표를 포기하고 예를 들어 민주당에 합류한다든지. 그런 구상은 해볼 수 없습니까?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다당제는 우리 정치 발전에 이익입니다. 국익에 이익입니다. 그리고 작년에 유권자들이 그래서 국민의당을 만들어주신 것이거든요. 그런데 국민이 만들어준 국민의당을 왜 인위적으로 없애려 합니까? 바른정당은 작년에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도 아니에요. 새누리당으로 당선된 분들이 쪼개져서 나온 분들이란 말이죠. 그 분들과 합치는 것이 왜 그렇게 절박한 과제냐 하는 반문을 드리고요. 저희는 그래서 국민의당을 굳건히 지키려고 하는 것이고. 결국은 아마 안철수 대표가 나가서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과거 1995년에 정계 복귀를 한 김대중 전 총재가 그 당시 민주당 내부의 저항에 부딪히자 나가서, 지지 의원들과 함께 나가서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어요. 그래서 성공도 하셨잖습니까. 안철수 대표로서도 건전한 보수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나가서 유승민 대표와 손잡는 것이 지금으로 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마지막으로 손학규 상임고문이 조금 전에 귀국을 했는데요.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안철수 대표 쪽에 힘을 실어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혹시 손 고문과 교감이 있으셨던 것은 없나요?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없습니다. 없는데. 손 대표께서는 아까 말씀드린 저쪽 판에서, 말하자면 새누리당 전에 한나라당 쪽에서 신념과 방향성이 맞지 않아서 이쪽 판으로 오신 분이잖아요. 그런데 안 대표는 이쪽 판에서 저쪽 판으로 가겠다는 분인데. 거기에 어떻게 힘을 실어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안 대표에게, 안 대표의 의도는 빤하잖아요. 손 대표를 도구로 쓰겠다는 것인데. 저는 손 대표가 그런 판단을 할 리 만무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네. 혹시 만약에 안 대표가 계속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도 절대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을 것이다. 정말 중도 노선에 서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갖고 제 3의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선언하겠다면 그것은 받아들여 줄 수 있습니까?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뭐라고 말을 하던 간에요. 지금 무너진 것은 안철수 대표의 도덕적 지도력입니다. 그러니까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통합 없다, 통합 안 한다, 통합은 아니다, 접었다. 그래놓고 여기까지 밀고 온 것이거든요. 그래서 5분마다 말을 바꾸는 사람이라는 별칭이 생겼는데요. 나는 절대 자유한국당과 안 한다. 그 말을 믿을 사람이 당내에는 의원 중에는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예.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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