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모닝 스브스] "너희들이 뭔데 내 얼굴을 평가해?"…기분 나쁜 '헌팅 방송'

요즘 인터넷 공간에서 BJ라고 하는 1인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거리에서 인터뷰를 하는 척하며 시민에게 다가가서는 이 모습을 몰래 생중계를 했는데 시민의 얼굴을 평가까지 하는 불쾌한 일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연 만나보시죠.

셀카봉을 들고 있는 한 남성이 대학생 김소연 씨에게 다가와서 게임에 응하면 상품을 준다며 계속 인터뷰를 요청해 왔습니다.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던 찰나에 그녀는 상대방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얼핏 보게 됐는데 화면에 나오는 그녀의 모습을 누군가가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김 씨는 놀라기도 하고 기분이 나빠 그 자리를 도망쳤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 영상이 온라인에 돌아다니진 않을까 싶어서 불안한 마음에 검색해 보았고 그 일을 겪은 다음부터는 멀리서 셀카봉을 들고 다니는 사람만 봐도 도망친다고 했습니다.

강남역이나 홍대 같은 번화가에선 셀카봉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들은 길 가는 여성을 붙잡아 말을 걸고 심지어 술을 같이 먹자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불쾌하다고 계속 피해도 계속 따라다니는 탓에 일부러 이 지역을 피해 다니는 여성도 있습니다.

시민의 출연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제작진 질문에 보조 출연해줬다는 의미로 넓은 아량으로 생각해 달라는 BJ의 답변은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를 촬영해 방송하는 건 명백히 초상권 침해입니다.

하지만 보통 생방송으로 진행하다 보니 초상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증거를 찾기 어렵습니다. 선정성과 폭력성뿐 아니라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번지자 BJ 방송을 규제하는 법안이 제출되기도 했습니다.

혐오나 욕설들이 무방비로 노출되며 이를 고스란히 전해주는 1인 방송의 폐해는 심각한 상태인데요, 앞으로 단속도 좀 하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더는 생기지 않아야겠습니다.

▶ "너희들이 뭔데 내 얼굴을 평가해?"…분노의 헌팅 방송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