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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유빗 파산 사태' 언제든 가능…허술한 보안체계

<앵커>

가상화폐 거래소는 정부가 관리하는 게 아니고 누구나 관청에 등록만 하면 그냥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사건은 금 거래소에 도둑이 들어서 금을 훔쳐간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시면 되는데, 문제는 제대로 방범 시스템이 안 된 곳이 많아서 이런 일이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자체 보안망을 갖췄다고 해도 회사 내부 직원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해킹 통로가 되면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내부 직원은 수시로 거래 시스템에 접속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의 3만 명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내부 임원의 PC를 통한 공격이었습니다. 보안 체계를 갖출 여력이 없는 군소 거래소는 더 심각합니다.

매출 100억 원, 혹은 하루 이용자 수 1백만 명 이상이면 법에 따라 정보관리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최근에 생긴 거래소들은 규모가 작아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실제 거래소 10곳에 대한 정부의 긴급 조사에서는 서버 접근 통제장치나 개인정보 암호화 조치 등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진화/블록체인협회 준비위 공동대표 : 보안 시스템과 내부 통제 시스템, 그런 신뢰성을 갖춘 업체들이 금융 기관 수준으로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적절한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정부도 규제 후속 조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빗썸 등 주요 거래소 13곳에 대한 현장 조사에 돌입해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를 확인 중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가상화폐 거래자의 본인 인증 시스템이 가동될 예정이지만 이미 몰아친 가상화폐 광풍 속 취약한 보안 시스템은 자칫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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