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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지붕에 거꾸로 박힌 상어의 정체는?…지역 문화재로 공식 인정받은 '동상'

연립주택에 거꾸로 박힌 상어 조각상…지역 문화재로 공식 인정받는다
지붕에 머리가 박힌 상어 동상이 영국의 지역 문화재로 공식 인정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8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옥스포드의 한 연립주택에서 30년간 자리를 지켜온 독특한 건축물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길이 7.6m가 넘는 이 백상아리 조각상은 지난 1986년 빌 하이네 씨가 설치했습니다.

조각가 존 버클리 씨가 섬유 유리로 만든 이 상어는 원래 1986년 4월에 있었던 미국의 리비아 공습에 항의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이네 씨는 이 상어 조각상을 가져와 새로운 의미를 더했습니다.

미군이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그 날의 아픔을 기억하겠다는 의미로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상어 머리가 지붕에 박힌 모습으로 작품을 재탄생시킨 겁니다.

옥스퍼드시는 처음에 "무허가 설치물이기 때문에 철거해야 한다"며 반대 세력에 맞서야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환경부 장관 마이클 헤슬틴 씨가 상어 조각상에 지지를 드러냈고, 6년간의 긴 법정 투쟁 끝에 설치물을 합법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이네 씨의 아들도 작년 8월 상어 조각상이 박힌 주택을 구매해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연립주택에 거꾸로 박힌 상어 조각상…지역 문화재로 공식 인정받는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3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특이한 상어 조각상은 현재 옥스포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부상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긍정적인 여론에 힘입어 옥스퍼드 문화재 등록 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내년 시 의회에서 신청서가 통과되면 여름쯤 문화재로 공식 지정될 예정이며 국가 유산인 영국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거라고 합니다.

시 의원들도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을 자주 목격한다", "여행 전문 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에도 소개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고 말해 문화재 지정이 무난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백혈병 투병 중인 72세 하이네 씨는 "'상어 주택'이 공식적인 랜드마크로 인정받기 위한 움직임에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사진= Telegraph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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