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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숨진 신생아 모두 '가스팽창'"…어떤 의미?

대장염 일으키는 세균이면 '결정적 사인' 될 수도

<앵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1차 부검 결과가 발표됐지만, 사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먼저 1차 부검 결과는 맨눈으로 본 것이기 때문에 현미경으로 정확하게 확인이 필요하겠죠.

또 부검만으로 사망원인을 결정하는 건 아닙니다. 혈액배양검사와 병원의 기록을 모두 검토한 후 함께 결정됩니다.

<앵커>

국과수는 숨진 신생아에서 모두 '가스팽창' 소견이 관찰됐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가스팽창은 신생아의 소장과 대장에 가스가 차 있었다는 얘기인데 미숙아에게는 비교적 흔히 보이는 소견이라서 그 자체로는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혈액에서 세균이 배양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만약 숨진 신생아의 혈액 배양 검사에서 대장에서 흔히 염증을 일으키는 균이 나온다면 대장의 염증이 혈액으로 퍼졌다는 것이겠죠.

패혈증으로 악화해 숨졌다면 바로 이 대장에서 일으킨 염증이 사인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혈액에서 만일 살모넬라균, 녹농균처럼 소위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되는 세균이 혈액에서 나온다면 이때는 가스팽창 소견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렵습니다.

<앵커>

국과수에서 숨진 아기들 모두 정맥 영양치료를 받고 있었다는데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집단적으로 감염에 걸려 사망한 경우가 10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있었고 3년 전 프랑스에서도 있었습니다.

두 사고 모두 병원에서 오염된 정맥 영양제 주사를 통해 세균이 신생아의 혈액으로 직접 들어간 것이 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국과수가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정맥 주사제 등을 모두 수거했는데 정밀 감정이 끝나면 병원 내 감염 여부는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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