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구속 후 첫 검찰 소환…'사찰 지시' 등 조사

<앵커>

세 번째 영장청구 끝에 구속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늘(18일) 검찰에 불려 나왔습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에 대한 사찰 지시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병우 전 수석은 오늘 오후 1시 50분쯤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15일 구속 이후 첫 소환으로 감색 정장 차림에 뿔테 안경을 착용한 모습이었습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 국정원을 동원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불법 사찰했는지 또 뒷조사 내용을 언론을 통해 보도하려 했는지 집중추궁하고 있습니다.

앞선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은 모든 범죄 사실에 대해 본인이 지시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 온 거로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문화체육관광부 간부들과 김진선 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 대한 사찰도 주요 조사 대상입니다.

우 전 수석은 또 과학계와 진보 교육감에 대한 불법 사찰 지시와 문화와 출판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운영에도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2차례 구속영장 청구를 피했던 우 전 수석은 검찰의 3번째 영장 청구 끝에 지난 15일 새벽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별감찰관 사찰 관련 혐의에 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