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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 역겹다" "한인 싫다" 美서 잇단 인종차별 막말

<앵커>

미국에서 백인 여성이 한인 학생들에게 한국말이 역겹다며 조용히 하라고 막말을 한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처럼 인종차별적 속내를 대놓고 드러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LA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하고 있으면 된다. 너희들의 말을 듣기 싫다.]

옆자리에서 한국말을 하던 한인 학생들을 향해 백인 여성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뱉습니다.

[동양 말을 듣는 게 역겹다. (직원 : 여기 손님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써도 됩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에서는 영어로 말해야 한다고 했다.]

피해 학생이 촬영을 하자 당황한 듯 얼굴을 가리기도 했지만, 막말을 멈추지는 않습니다.

[저 사람들이 조용히 있으면 좋겠다. (직원 : 저 사람들은 여기 있어도 됩니다. 아무 잘못도 없습니다. 당신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당신 자리로나 가라.]

[션리/한인 피해 학생 : 에세이는 이렇게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끼리 공부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말을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9월엔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한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수업에서 배제되기도 됐습니다.

[김광호/뉴저지한인회 부회장 : (교사가) 나는 한인이 싫다고 말했답니다. 모든 학생들이 듣는 수업 중에 말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인종 증오범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보수 성향의 백인들이 감춰왔던 소수인종에 대한 속내를 대놓고 드러내기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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