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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물고 뜯고 치열한 '도토리 전쟁'…다람쥐의 생존법

다람쥐에게 먹이 활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방이 축적되지 않는 체질이라 체온 유지를 위해서 끊임없이 먹어야 한다는데요, 이렇게 먹이 집착이 심한 탓에 위험에 노출되기도 하는데 오늘(15일)은 다람쥐들이 생존하는 모습들을 만나보시죠.

먹이를 독차지하려는 싸움꾼 다람쥐가 나타나자 먹이를 먹고 있던 다람쥐들이 모두 줄행랑을 칩니다. 자기 구역의 도토리를 뺏기자 작은 전쟁이 일어난 겁니다.

다람쥐는 먹이 집착이 심해서 다른 다람쥐가 자기 구역에 침범하면 물고 뜯어 쫓아내기도 하고 집주인이 없을 때를 골라서 남이 잘 모아둔 도토리를 훔쳐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등산객에게 거침없이 다가가 먹이를 받아먹기도 하는데 이렇게 먹이에 집착하는 건 다람쥐의 몸이 길어서 체온손실이 크기 때문입니다.

많이 먹기도 하고 소화도 빠른 편인데 겨울 문턱에서는 도토리를 100개 이상 모아야 하기 때문에 먹이 집착이 더 커집니다.

다람쥐는 겨울잠에 들어서도 중간에 깨어나서 모아둔 도토리를 먹어야 생존이 가능한데요, 가끔은 먹이에 대한 집착이 생존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길가에 먹이가 있으면 다가오는 차를 봐도 재빨리 피하지 못해 국립공원에서 로드킬 당하는 동물 1위는 다름 아닌 다람쥐입니다.

한 국립공원엔 "도로 위에서 다람쥐를 보면 반드시 서행해달라"는 플래카드가 붙기도 했는데요, 먹이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 숲에는 도토리가 없을 것 같지만 놀랍게도 이 집착 덕분에 거대한 참나무 숲이 유지됩니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아 땅속 여기저기에 묻어 두는데 사실 어디에 뒀는지 다는 기억하지는 못하고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땅속 곳곳에 묻힌 도토리가 싹을 틔워 참나무가 되는 겁니다. 혹시 등산을 갔다가 도토리를 발견하면 다람쥐를 위해서라도 자연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그 자리 그대로 두고 오는 게 좋을 것 같네요.

▶ 천적이 와도 못 피해…다람쥐의 '먹이 집착'이 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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